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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사회적경제를 잇는 다리, 분당갈보리교회 이필재 담임목사를 만나다

종교와 사회적경제를 잇는 다리


분당갈보리교회 이필재 담임목사를 만나다




분당갈보리교회는 19856월 박조준 목사와 교인이 창립하여 28년간 활발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는 교회입니다.



이필재 담임목사님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엄격한 유교적 가풍 속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인이 되었고 이후 바른 생활태도로 온가족이 입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어렵게 학업을 하다 신학교에 진학하여 목사가 되었습니다. 신학교 시절부터 겸손한 마음으로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신 한경직 목사님을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으로는 링컨의 정치철학을 선택했습니다.



목사님의 목회철학은 무엇인가요?


20031월부터 201312월까지 11년 동안 선교와 교육에 중점을 두고 목회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선교활동에는 예산의 30~40% 투자하여, 국내외 선교지역에 1500여명의 현지 선교사를 파송하였습니다. 선교지 교회건축은 현재 175개 완성되었으며 주로 아프리카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건축된 교회가 학교로 사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 국가의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우물 파기 사업도 진행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교육활동은 교육프로그램과 시설의 필요성을 위해 교육관 5개동을 건축하여, 채플실과 교실 등을 충분히 확보하여 지금은 1200명 수용의 넉넉한 교육시설을 마련하였습니다.



미국에서의 목회활동 중 가장 많이 부딪혔던 문제는 무엇인가요?


교인들이 문화 차이를 잘 몰라서 부딪히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아동학대에 대해 엄격합니다. 한국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돌봐주면 되는 문화이지만, 미국의 교인 80~90%는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단순 노동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언어 문제로 충격을 받은 것이 은연중에 아이에게 나타날 때,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아 아이를 빼앗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런 문화차이에서 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설교를 많이 하였습니다.


미국은 문화를 잘 몰라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청합니다. 교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갈보리교회 목사로 오신 후 10년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는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10년의 변화 중 숫자적인 것은 확실합니다. 2700세대가 신규로 등록하여 교인이 증가하였고 시설도 늘었습니다. 특히 시설 증대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해 젊은 주부층이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하지만 질적인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10년 동안 한 번도 불화의 사건이나 분열의 조짐 없이 평화와 행복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갈보리교회의 대 사회적 역할은 어떠한가요?


지역사회의 요청에 따라 참가하는 봉사활동과 어린이집 운영이 있습니다.


교도소나 장애인복지원 10여 곳에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의 목욕을 돕고 무료급식소를 여는 등의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지원 협력 외에도 지역사회 행사에 협조하거나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부설 어린이집은 얼마 전 130명 원아모집에 17:1이라는 비율이 생길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정서 교육에 비중을 두며, 특히 이중 언어교육을 위해 외국인교사 6명이 영어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분당구청 평가로 시설이 좋은 5개 어린이집중 하나로 뽑히는 등 선호도가 높습니다.



교회가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때 필요한 관점은 무엇인가요?


사회적 문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불쌍하지도 않은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든지 외롭지 않은 사람에게 불필요하게 간섭하는 등 주관적인 생각의 행동은 오히려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청, 구청, 복지관 등 전문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회의 기능은 예배, 교육, 선교, 봉사가 기본적인 기능이기에 무엇보다 설교에 중점을 두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의 요청이 있으면 협력하고 있고, 그것이 교회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신앙은 지나치게 내면화되어 있고, 자기 자신의 안락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독교에 중생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죄 많은 옛날의 자신에게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새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중생한 그리스도인은 어둠 속의 빛이 되고 부패와 갈등이 만연한 곳에 소금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은 어떤 것이 있나요?


교회만큼 작은 사회, 지역 사회를 밀접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관은 없습니다. 교회는 주위 이웃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돌볼 수 있습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찾아가 반찬을 나눠주고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문화가정에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오해를 줄이고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국 문화나 한글을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이웃을 돌보며 커다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나아가 공동체 개념을 더욱 확대하여 어려운 처지에 놓인 타 지역, 해외의 교회와 학교를 지원하여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입니다.



12월을 마지막으로 분당 갈보리교회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교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저 행복했습니다. 이끌어주신 주님과 협조해준 교인들에게 감사합니다. 선교사역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고 만족한 마음으로 은퇴합니다. 모쪼록 훌륭한 후임자가 와서 더욱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