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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와 사회적경제, 나아갈 방향을 묻다


개신교와 사회적경제, 나아갈 방향을 묻다

선교와 사회적경제 관계 조망한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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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사회적기업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을 가리지 않으며 불교계도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과 기업인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중, 개신교에서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는 선교와 사회적경제의 관계를 조망한 논문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2013년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고재헌 석사(한국사회적경제신문 사외이사)가 발표한 <선교목회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와 사역방안>은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을 소개하고 그 특징들을 분석하며 한계점을 지적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기업이 선교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한다.



 



한국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4년 만에 이른바 ‘IMF체제에서 벗어났으나 그 여파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과도한 시장원리주의에 의거한 경제시스템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만연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로인해 급감하는 청년층의 고용율과 급증하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재유입, 그리고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극빈층 등 사회 소외계층의 일자리 보급과 사회서비스제공의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혹은 기업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제3의 섹터로 불리는 사회적기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는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사회적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 시행하였으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2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이 발표되어 시행되고 있다. 2011년에는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권역별로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회적경제 전체를 포함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역별로 하나 둘 운영되면서 사회적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은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몇 년 사이에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세워졌으며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들 가운데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사회적기업의 좋은 사례들이 있다. 그들의 설립목적, 특징, 동기, 당면문제들과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관점에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무엇이며, 오늘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먼저 사회적기업의 정의, 개념을 정리하고 특징, 유형, 역사 등을 살펴본 후, 현재 한국의 사회적기업 현황과 기독교 사회적기업들과 타종교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들에 대해서 서술한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기독교 사회적기업들의 공유된 요소들과 대안을 찾아본다.



 



첫째,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에 대한 이해와 둘째, 교회와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셋째, 사회적 약자들의 자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며, 그리고 넷째, 기독교 기업경영을 위한 전문경영인의 부족과 소명의식 다섯째, 사회적기업의 가치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마지막은 지역사회를 위한 선교로서의 비즈니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기업가정신에서 출발한다. 특히 기독교 계통의 사회적기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회적기업가에게서 이 일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연구자는 기독교 사회적기업도 하나의 사역이며, 그 사역의 주체는 하나님, 신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신이 세상에 보낸 공동체로 그 본질적 사명은 선교이며, 그 선교는 총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교회가 이러한 총체적인 선교를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기업이 이윤창출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려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은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기관과 조직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앙정부는 실업문제의 해결과 사회서비스의 제공에 관심하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에 대해 세금이나 인건비 등의 재정지원과 각종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한편, 지자체와 공공단체, 그리고 지역 시민단체 등은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있고, 지역사회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사업아이템을 쉽게 발굴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기업(사회공헌팀)과의 관계도 중요한데, 이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나 생산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기업협의체를 통한 사회적기업들 간의 정보교환이나 협력을 통해 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지역교회의 지원에 의해 설립된 기독교 사회적기업의 경우 지역교회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교회의 물적 자원만 아니라 인적 자원, 그리고 기도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



 



국가차원에서 볼 때 사회적기업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소외계층문제를 해결하고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고 2010년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을 설립하여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회적기업의 확산에 주력하여 왔다. 그 결과 앞에서 언급한대로 200750개에 불과하던 사회적기업이 201312월 기준으로 1,012개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교회도 2011년 기독교계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초교파적 연합체인 기독교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한계가 있는 것은 초교파적이라지만,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교파별이라든지, 아니면 교단별로 기독교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립해, 이를 통해 전국의 기독교계 사회적기업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판매를 촉진하고, 사회적기업의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연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기독교 사회적기업들의 전국적이고 초교파적인 네트워크는 정부가 더 좋은 사회적기업 환경을 조성하도록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에도 크게 공헌하게 될 것이다.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활성화시키려면 다음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첫째, 목회적 관심을 지역교회로부터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시키는 선교목회를 하여야 하는데 담임목회자가 거기까지 담당하기는 어렵다고 보이므로 지교회 차원이나 노회기관 목사로서의 선교목사를 두어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 둘째, 교회의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봉사 전략으로 사회적기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데, 사회적기업은 전통적 패러다임인 개인적인 자선과 구제 대신에 일자리를 통한 자활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셋째, 사회적기업의 경영활동을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선교목회활동으로 신학화해야 한다. 넷째, 기독교 직업관의 소명의식을 함양하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하며, 기업 활동이 신의 문화위임을 수행하는 길이며, 노동은 소명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비영리민간단체, 그리고 교회 등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고재헌 석사는 개혁교단의 부족한 부분인 교회 안에서의 사역에서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선교목회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 교단차원의 기독교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를 운영 실시하여 지역교회를 보다 더 잘 지원할 수 있으면 하는 소망이다.” 라고 밝혔다.



 



신현진



한국사회적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