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영화 최대 축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폐막
8월21일 한강 세빛공원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8일간 도심 곳곳에서 개최되었다. ‘BE YOUR SIDE(내곁에 내옆에 서로함께)’라는 슬로건 하에 상처받은 청소년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또한, 영화 상영과 더불어 ‘거리공연 콘테스트’와 ‘감성캠핑 콘서트’, 어린이들이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는 ‘어린이 영화캠프’ ‘국제청소년심사단’,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의 청소년과 아이들이 소통하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서 이번 16회 영화제에서는 40개국에서 제작된 총141편의 영화와 함께했다. ‘서울국제영화제’가 큰 의의를 가지는 것은 그 규모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 여성과 같이 사회적약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다루며 더 나아가 그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선보이게 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에 있다. ‘영화’라는 예술장르를 통하여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다.
영화제의 영화는 크게 초청부분과 경쟁부분으로 분류되어 <초청부분>에서는 연령대에 따라 3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연령대가 지니는 고민과 상처를 다루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영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또한, <경쟁부분>은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나이로 나뉘었다. 아이들의 순순함과 넓은 시각을 느낄 수 있는 ‘9+’, 청소년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완성도 있게 나타낸 ‘13+’와 개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19+’ 3개 부분의 영화를 통해 사회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더불어 <특별전>에서 다룬 가정폭력과 맛있는 영화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한편으로는 개성 있고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며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다양한 영화 중 본인은 초청부분 ‘틴즈아이’의 ‘세피데’라는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꿈을 향한 도전과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사이에서 주인공 세피데가 겪는 좌절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주변의 비판과 비난에 꿋꿋이 맞서는 그녀는 마치 사회의 억압에 고통 받는 수많은 여성을 대변하는 듯하였다. 영화의 후반부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끝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세피데를 통해 여성에게 도전의 용기를 가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한국사회적경제신문에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취재하게 된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영화제가 비단 사전적인 의미의 사회적경제를 다루지 않더라도, 대형 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영화계에서 소수를 대변하는 영화를 출품하고 또 그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의 정신을 담고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국내 사회적경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 영화계로 진출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 주제를 심도깊게 다루는 다큐멘터리 및 독립영화가 다수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 또한 사회적경제의 문제로 판단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실제로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는 협동조합과 관련된 영화가 출품되기도 하였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됨으로써 그들의 바람대로 상처받은 아이들, 청소년들이 희망을 얻고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길 희망한다.
권민지
한국사회적경제신문 기자
사진_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