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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과 대기업의 미래학적 좌표 (5)

2013년 09월 16호




회적기업과 한국의 대기업의 미래학적 좌표 (5)



(5) 사회적기업의 미래학적 의의 





허철부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화와경영연구소장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 같은 불균형적 세계화의 진행으로 경제적 불균형 현상이 증대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이 많이 발생하며 그것이 사회적 불안과 정치적 문제로 까지 확대되는 배경에서 그 해결은 민족/국민국가의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고 또 그것이 여의지 않을 시에는 부분적 세계화의 선두에 서고 또 그 과실을 가장 많이 향유하는 세계화된 기업의 토대마저 훼손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의 주요 원인 제공자인 세계화된 거대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기업의 영역을 모른다고 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선두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1960년대 진보적 사회사상가 마르쿠제가 “일차원적 인간”이라는 명제를 제시하였지만 우리의 분업적 그리고 전문화된 분과 학문적 시각은 산업혁명의 결과이다. 오늘날 미국적 행동과학이 중위급 이론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단초를 제공한 컬럼비아대학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오늘날의 전문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훈련받은 관찰의 무능력” (trained incapacity to observe)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겠지만 우리 속담에서도 식자우환 (識字憂患) 이라는 지혜가 번쩍인다.  




그런데 바로 그 수렁에 깊이 빠져 이조문명이 수명을 다하여 새문명이 나타나야 될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16세기 이후의 역사에서 우리 집권 지식인들과 그들의 중심에 있는 노론의 거두 우암 송시열의 세력이 300 여 년간 집권하면서 성리학의 이념으로 우리의 눈을 어둡게 하였고 아직도 그 영향이 북한과 남한의 문예 및 상당한 지식인간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중국 고전사와 예법의 이론만 알면 특권계급으로 대접받으며 놀고먹고 약자인 농. 공. 상인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도 당연시 하였던 이 눈먼 양반들의 사고가 우리의 엘리트 계층이자 새로운 양반계층인 가진 자, 권력자등의 근대적 사회공동체 의식이나 평등과 공생의 사고를 수락하지 않고 있어 우리 한국적 자본주의의 건강을 좀먹고 있다. 




경제적 근대화인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발달에 부응하는 문화 즉 의식의 근대화는 그 동안 북학파, 실학파, 양명학파, 독립운동가들에 의해 강조되었지만 선진 산업국에 비하여 덜 발달한 채 미래사회로 흘러가야할 우리의 과업은 이중적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우리의 상공인들에게 선진국 경영자들의 성숙한 개인주의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탐욕의 이기주의만 보인다면 이는 스스로 자신이 서있는 발밑의 토대가 꺼져 수렁에 빠져 자멸하는 현상에 눈을 가리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좁은 시각에서 전통적 학문체계에 가려지어 사물을 관조하는 것을 기계론적 접근방법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기계론적인 국가 경제사회의 기능적 분업화가 효율성면에서는 유리하고 산업사회에서는 기계적 조합으로 가능했지만 이 같은 기계론적으로 실재하는 총체적이인 사회현상을 관조하는데 정확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반성이 이미 자연과학계에서는 1930년대부터 물리학의 열역학이론과 엔트로피 개념으로 출발하였고 유기체적 이론의 연구가 꾸준히 일어났다. 이에 부응하는 우리의 문화 가치관적 근대화는 보다 근본적이고 시급하며 보다 심층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자연과학계의 움직임이 사회과학계에서 일반체계이론과 (GST - General Systems Theory)와 복잡계 이론 (Complex Systems Theory) 등으로 전개되었다. 그 방법론으로 유명한 것이 미국에서는 2차세계대전중에 학제적 연구에 (Interdisciplinary Approach) 의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원자탄을 개발한 맨해튼 계획, 행동과학을 잉태한 ‘미국병사 연구,’는 자연과학계와 사회과학계에서 서구에 뒤져있던 미국을 세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선두에 세워놓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근래 자연과학의 교육 등에 강조되는 융복합 그리고 창조성의 강조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그 철학적 배경은 공자의 중용사상에서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황금의 중점 (Golden Mean, Middle of the Way)과 균형의 개념 등으로 꾸준히 발전되어왔다. 그리고 인식론적 원자론 (atomism) 총체주의(wholism, holism)간의 균형적 동력에서 제시되었다. 




이 같이 도전을 받고 낮은 패러다임의 과도기적 경제학 시대에 사회적 기업이란 두 개의 양극인 사회성, 공익성과 윤리성과 개인의 이익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두 극단의 공종, 상호균형 그리고 유기성을 갖추어야 될 미래지향적 의의를 갖는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있고 협동조합이 있고 또 공기업이 있다. 그러나 극단적 사고로 사유재산 제도의 폐기로 인간이 사리사욕의 상호 투쟁을 끝내고 모두가 천사의 마음으로 공동선을 이룩하자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실패한 것을 우리는 불과 지난 두세대사이에 목도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 전통적인 경제학의 시각을 넓힌 계기는 세계화와 기술의 가속적 발전 이외에도 환경과학의 발전에서 유래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경제학의 개념은 원자재를 가공하여 상품이 되어 소비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환경 과학적 입장에서 경제학을 재구성 해보면 원자재는 유한하고 원자재와 생상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는 화석연료에서 오는바 머지않아 소멸된다. 더구나 생산이라는 것은 원자재에 유용한 기능을 부가하는 것이고 소비란 그 기능만 활용하고 원자재는 사라지지 않고 고스라니 쓰레기의 형태로 남아서 인류와 모든 생명체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환경을 치명적으로 파괴한다는 엄중한 현실을 대면하게 된 사실이다. 




전통경제학에서 환경을 활용한 최대의 수혜자인 기업은 자유도를 누렸다. 그러나 환경과학으로 확대된 미래형 경제학에서는 환경파괴의 직간접적인 비용과 환경복구의 비용을 원인 제공자이며 최대의 수혜자인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책임론 개념이 점차 정치화되고 법제화 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으로 점차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생태계적 개념을 사회과학적으로 연장하여 고용이 사라진 세계에서  사회적 유대를 위하여 기업의 사회적 그리고 공공적 영역으로 확대하여 사회적 기업의 이론적 중요한 축을 구성하는 미래지향적 경영학자가 “노동의 종말”등 기술의 발전과 그 경제학적 연구를 행하여 온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제러미 리프킨의 제안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거름 더 나아가서 그 같은 물리적 생태계적 관점을  오늘날과 내일의 생태학적 경제학적 개념으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견 모순처럼 보이는 사회적 기업의 양극인 이기적 기업행동과 공익성을 띄는 사회적 공익성의 균형적 접근의 이론적 근거가 발견되어지는바 기계론적 접근은 직선적이나 유기체적 접근은 특징이 바로 모순의 공존, 모순의 관리이다. 생물체 내에는 많은 모순이 공존하는바 예를 들면 생리활동의 이화작용 (분해)과 정반대의 동화작용 (합성)의 동시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