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최근 청년층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구직에 의욕을 잃은 ‘쉬는 청년’ 모두가 취업이란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취업 ‘사다리’ 역할에 나선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 인구 중 ‘청년 쉬었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청년들이 쉬는 이유로는 다양하나, 기업의 경력직 선호현상, 직무 적합성에 대한 불확실성, 희망하는 일자리 찾기의 어려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청년 취업난을 단순한 일자리 매칭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청년이 자신에게 맞는 직무탐색과 다방면의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유망기업에서의 인턴십 연계 등의 취업 지원책부터 면접 정장 무료 대여, AI 면접체험 등 청년들의 자신감 향상과 면접 역량 강화로 구직 의욕을 고취하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AI 면접체험 및 역량검사 프로그램, 취업 라이브 특강, 취업날개, 청년인턴 직무캠프 등의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해서 운영한다.
먼저, 청년들이 급변하는 취업 트렌드에 발맞춰 비대면 AI 채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AI 면접체험(성향검사, 영상면접, 전략게임)・역량 검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는 1인당 월간 이용 가능한 수검 횟수를 지난해보다 2배 늘려 월 최대 10회까지 역량 검사를 지원한다.
AI 면접체험·역량검사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시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작년에만 1만 5,506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이용했고, 95.8%의 이용 만족도를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직 청년에게는 159개 기업 면접 기출문제 1만여 개를 제공하며 역량 검사 응시 후 심층 결과 분석지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대면 면접 준비 방법 등의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관련 분석 특강 및 채용설명회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AI 면접체험을 희망하는 청년은 관련 누리집 회원가입을 통해 원하는 시간, 편한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이용 가능하며, 개인별 강약점, 역량 수준, 직군 적합도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심층 결과 분석지가 제공된다. 체험 완료 후에는 전화, 화상, 대면 중 원하는 방식과 시간을 선택해 전문 컨설팅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컨설팅 서비스에서는 개별문제를 진단해 주고, 약점 보완 전략 및 역량별 맞춤 직군을 제시한다. AI 역량검사 분석 특강 및 채용설명회에서는 AI 역량검사 도입 기업 분석 및 맞춤형 대응 전략, AI 역량검사 결과지 활용법 등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시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최신 취업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에도 다양한 취업 전문가와의 취업 라이브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시간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취업 라이브특강은 청년들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주제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취업 라이브특강은 관련 누리집 또는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며, 사전 신청을 통해 현직자에게 궁금한 점을 미리 질문하고, 실시간 특강에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실시간 채팅창 질문을 통해 소통하며 답변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방송 종료 후에는 다시보기 영상을 업로드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첫 취업 라이브특강은 4월 25일에 열린다. HR 전문가(마이다스아이티 HR담당자)가 출연해 ‘AI Transformation시대! 일 잘하는 준비된 취준생이란?’이라는 주제로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고민을 듣고, 인사 담당자의 시선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답변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AI면접체험 및 취업 라이브특강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정보는 관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청년 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는 누적 이용자 수 32만 6천여 명에 달하며 작년에만 5만 7천여 명의 청년들이 이용하는 한편, 이용 만족도도 98.6%를 보여 서울시의 대표적인 청년 취업 지원 사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취업날개 모든 지점은 청년들이 많이 활동하는 거점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의 편리함이 장점으로 꼽히는 만큼, 시는 성북점과 신림점 2곳을 신규 추가했다. 이로써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점은 총 12개이다.
각 지점에서는 면접을 앞둔 청년들이 기업별, 업종별 특성에 맞는 정장을 대여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코디를 지원한다. 키, 허리둘레, 다리 길이 등 치수를 꼼꼼하게 측정하고, 체형에 꼭 맞도록 정장을 수선한다. 이때 정장뿐만 아니라 넥타이, 벨트, 구두까지 면접완성 아이템을 모두 제공한다.
취업날개 서비스는 고교졸업예정자부터 39세 이하의 서울시 거주 청년이라면 누구나 취업 면접을 위해 이용 가능하다. 1회 이용 시 3박 4일간 대여 가능하며, 연간 최대 10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서울일자리포털 누리집을 통해 취업날개 서비스 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예약한 지점에 방문하면 된다.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신체 사이즈 측정을 위해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며, 이후에는 별도 방문없이 온라인 예약 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유망기업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며 직무를 탐색하고,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올해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사전직무교육, 다양한 기업(기관)에서의 인턴십 기회, 성공적인 인턴십 수료를 돕는 직장적응교육, 인턴십 이후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기 직무캠프에서는 민간기업 기준, 184명의 청년들이 유망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그중 108명(58.7%)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참여기업 및 기관은 DHL코리아, 퀄컴코리아, 한국3M, SR 등 국내외 유망기업 77곳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등 국제협력기관 24곳이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4개월로 확대됐다. 아울러, 성공적인 인턴매칭과 취업연계를 위해 이력서·면접 컨설팅, 현직자 멘토링 등을 더욱 알차게 제공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고용 한파와 구직 의욕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청년들에게 서울시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취업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