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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기법을 도입하여 혁신한 과수원길 협동조합 윤효경 대표를 만나본다

 마을기업이 유기농기법을 도입하여 혁신한 과수원길 협동조합  윤효경 대표를 만나본다  


사진1.-과수원길 협동조합 (4).jpg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잎 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과수원 길이라는 제목의 동요가 생각난다. 이것은 동요일 뿐 이지 동요 속에서 표현된 좋은 그림의 농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다. 힘은 힘대로 들고 그렇다고 수입이 좋은 것도 아니기에 모두 다 힘들고 수입이 적은 농촌을 버리고 그나마 수입이 어느 정도 되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택하던지 아니면 사무직을 택하여 도시로 떠나는 것이 요즘 농촌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일본의 아오모리의 기적의 사과에 근간을 둔 유기농기법을 도입하여 과수원을 혁신하면서 시작된 과수원길 협동조합의 윤효경 대표의 역경을 들어본다.


 사진2.과수원길 협동조합1 (6).jpg





Q. 윤 대표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된 동기와 취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말하자면 복잡합니다. 농사일은 고된데 돈벌이는 되지 않고 참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아모모리의 기적의 사과를 보고 돈을 벌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농사기법을 버리고 유기농 기법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일은 저의 오만함의 극치였습니다. 사업이란 모름지기 테스트와 방법론을 잘 검토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것을 간과하고 젊은 혈기만 가지고 무조건 덤비는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입니다. 유기농기법이 정착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요즘 도시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벼를 쌀 나무라고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벼가 무엇이며 어떻게 자라서 우리식탁에 올라오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에 열매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맺는지 보며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열매를 직접 따서 맛을 볼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저의 과수원을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장소와 놀이터로 만든다면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시작했습니다. 힘이 버거울 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했지요. 그렇게 하다 보니 어려운 자금도 조금씩 해결되는 것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김포시에서 주관하는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를 듣게 되었는데 마을기업이란 말이 저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조합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에도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저는 김포시 양택리 주민 12명과 사랑으로 함께 일하는 공동체인 과수원길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상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과수원길 협동조합 농장은 김포시에서 최초로 친환경 작목반이 만들어진 마을농장으로 포도와 배 뿐만 아니라 벼까지도 우렁이를 이용하여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장 좋아하는


친환경농산물 판매(, 포도, , 잡곡, 기타), 24절기 맞춤 농촌체험학습(쑥개떡 만들기, 두부체험, 천연염색, 포도와 배 수확체험, 포도 식초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유치원 체험이 가장 많으며 그다음 초··고학생들과 성인단체 및 가족체험 순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체험행사에서 만든 것을 본인이 가지고 가기 때문에 기쁨이 더한 것 같습니다.


 


Q. 사회공헌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A. 지역초교는 2/년 전교생 무료체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하천 살리기의 일환으로 EM(유용미생물) 토공을 만들어서 하천에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오염된 하천을 정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예정인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A. 체험만으로는 조합원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상품개발을 하던 중에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염색장 정관채 선생님으로 부터 전통 쪽염색을 배웠던 기억이 생각 났습니다. 연습 삼아 천연염색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보았는데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옛날 제가 겪었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임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테스트한 결과로는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천연염색은 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겼다가 예용해, 박복규, 정관채 선생님 등의 노력에 의해 복원 되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수원길 협동조합에서는 쪽풀 외에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정(나무 가지치기)할 때 나오는 배나무 가지라든가 양파껍질, , 아로니아 열매 등 천연염색 재료를 이용하여, 천연섬유인 실크, , 면 등 다양한 기법으로 천연염색을 하고 있습니 다. 국제슬로우푸드 대회에 천연염색제품으로 전시판매한 결과 내국인은 물론 외국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어 제품이 매진됨으로 말미암아 판매를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킨텍스 등 마을 기업 행사는 물론이고, 김포시 농업기술센터의 협조를 받아 관내 초중고를 방문하여 천연염색 체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연 염색 제품은 농협 로컬푸드김포 로컬푸드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천연염색에


가장 비중을 많이 두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제작 판매하려고 네이버스토어 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고민이나 문제점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조합원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분배하는 곳이 원칙인데, 수입이 적기도 하고 일정하지도 않아 제일


문제가 많았습니다. 체험학습이야 과수원길 농장에 와서 체험하면 됩니다. 그러나 판매를 위한 제품은


판로가 일정하지 않아 장돌뱅이처럼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팔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 과수원길 가장 큰 고민이자 걱정거리입니다. 협동조합의 제품들이 일정하게 판매할 수 있는 유통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생산자는 매출이 향상되어서 좋고, 소비자는 좋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이런 마을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을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A.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라면 아이템의 선택이라고 생각 됩니다. 계절상품이 아닌 연중 판매 가능한 제품이어야 되고, 수입도 일정하게 판매되는 제품이면 더할 것이 없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온라인 홍보 및 판매를 위해 SNS 마케팅 교육을 받아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을기업으로 사회 자본을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있으시다면


A. 사회자본 용어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자본은 공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익을 위한 신뢰는 마음에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관계형성이 신뢰로 만들어져 있다면 공익은 자연스럽게 되기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형성 망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신뢰성이 중요하고 또한 종사자들의 마음도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신뢰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곧 사회자본의 씨앗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Q. 지속가능한 마을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A. 주민 간에 소통이 잘되고 서로 배려하며 나눔을 한다면 큰 수익이 나지 않아도 지속가능한 마을기업이


가능합니다. 현재보다 수익이 더 많아지고,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조금 더 행복한 마을기업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작은 수익이라도 끊임없는 이어지고, 마을기업의 혁신이 지속될 때 마을기업의 항상성과 발전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정책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가 있으시다면 A. 사회적기업만 주던 사업개발비를 마을기업에도 준다고 하여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별하는 정책 말고 평등한 정책을 펼칠 때 협력이란 자구책이 신뢰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일관성 있는 정책과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마을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보여주시길 소망해 봅니다.


 


일관성 있는 정책과 심도 있는 연구란 단어가 왠지 마음에 고정되는 것 같다. 일회성이 아닌 영구적인 지원책 이것이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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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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