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사회적기업 토크콘서트
권민지
한국사회적경제신문 청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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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일, 사회적기업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이경재 대표, '오르그닷'의 김방호 대표, '딜라이트'의 김정현 대표께서 참여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각자 다른 성격의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내용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더불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등장한 사회적기업이다.
이 사회적기업은 지나치게 호화로운 한국의 결혼식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낭비자원에 대한 문제 제기로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한 번만 입고 버려지는 고가의 웨딩드레스는 환경문제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경재 대표는 고민 끝에 의류학이라는 전공을 활용하여 친환경 웨딩드레스 제작에 나섰다. 화학섬유를 대체한 옥수수 전분, 한지 섬유 등으로 드레스가 만들어졌고 결혼식 이후에는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리폼하여 활용되었다. 작은 규모로 시작된 사업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청첩장, 부케 등 다른 아이디어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의 다문화 가정 부부의 결혼식을 돕는 등 다른 사회문제와도 접합시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오르그닷은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패션이 중요한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의류산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화려한 패션사업의 이면에는 환경문제와 노동 착취 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의류로 인한 환경문제와 더불어 봉제 산업의 고용 불안정과 노동 착취는 알려지지 않은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오르그닷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윤리적 패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오르그닷은 크게 친환경 의류판매와 패션 플랫폼 사업 두 가지의 사업을 병행한다. 이 중 플랫폼 비즈니스는 낮은 고용률과 수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영세 공장에 일감을 연결해주는 작업을 통해 일거리를 찾거나 의뢰하는 과정의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해결함으로써 양자의 상생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정현 대표는 딜라이트의 성장 과정을 전했다.
딜라이트는 인도의 'Aurolab'이라는 사회적기업을 벤치마킹하여 시작된 기업으로, 노인 난청 문제 해결에 앞서고 있다. 김정현 대표가 정의하는 사회적기업의 목적은 경제력이 부족해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돕는 것이다. 특히 보청기 같은 경우에는 수많은 노인이 난청 문제로 고통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으로 인해 보청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만연하다. 따라서 딜라이트에서는 난청 해결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보청기의 사회 전체적 구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작에 착수했다. 그 결과 보청기의 가격을 정부지원금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고 많은 사람이 경제적 부담 없이 보청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대지를 위한 바느질', '오르그닷', '딜라이트'라는 사회적기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공통적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창업의 어려움과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압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각각의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라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기업은 또한 성공적인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접근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세 사회적기업이 그랬듯 사회적경제를 통해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