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창출한 부가가치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영세상권 보호를 위한 정책지원을 통해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소비의 일부를 지역내로 유도할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충남발전연구원 김양중 책임연구원은 “충청남도 소비의 선순환이 필요하다-아산시를 중심으로”(충남리포트 92호) 보고서에서 “아산시는 인근 천안이나 수도권과 가까워 발생한 가구소비의 역외유출은 지역의 시장집중력을 약화시켜 지역상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2012년도 기준 아산시에 거주하는 50가구를 대상으로 12대 소비지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아산시 제2의 소비시도는 식료품의 경우 경기도였으며, 의류 및 신발, 가정용품 및 가사, 보건, 오락문화, 교육은 서울, 외식은 대전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도내에서는 아산시 제2의 소비시군은 모든 품목에서 천안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산시의 소비지출 항목 중 타시도에서의 소비비중이 가장 높은 항목은 외식으로 29.7%, 다음으로 오락·문화(28.3%), 교육(25.5%) 등의 순이었고, 타시군에서의 소비비중이 가장 높은 항목은 의류 및 신발로 34.6%, 오락·문화(32.8%), 교육(3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아산시의 연간 총소비지출액 24,651억원 중 지역 내에서의 소비는 13,290억원으로 53.9%를, 타시도에서 소비된 5,742억원과 충남 내 타시군에서 소비된 5,619억원 등 역외소비지출은 46.1%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아산시는 지리적 위치와 기업의 투자유치로 급격한 경제발전을 가져왔던 게 사실. 그러나 아산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산시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시장이나 영세 상권은 지역 외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상당부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책임연구원은 “물론 개인의 소비형태를 정책적으로 개입하기 쉽진 않지만, 선순환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호혜성을 강조하는 사회적경제 도입 ▵로컬푸드 운동으로 지역 농산물 소비 장려 ▵새롭게 제정된 협동조합법으로 지역민의 네트워크 강화 도모 ▵파급효과가 큰 지역토종 브랜드 육성 등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충남발전연구원,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