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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한 과제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2011년 11월 현재 565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인증을 획득했던 586개 사회적 기업 중 21개의 인증이 취소되었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핵심 성공요인을 도출함으로써,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자영업 쏠림현상이 심한 베이비붐세대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의 사회적 기업은 약17.5만개나 되기 때문이다.

포터의 ‘다이아몬드’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추가한 모형을 활용하여 성공사례(스쿠쿰, TFA, 컴윈)와 실패사례(유스인더스트리, 어스파이어, 국내A사, 국내B사)를 분석해 보았다.

성공 사례는 다음과 같다. ‘스쿠쿰’은 창업자가 작업치료 담당 교사 출신으로 장애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 체계적 조직관리, 국립중증장애인사업단(NISH)의 지원 등이 맞물려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TFA’(Teach For America)는 저소득층 지역 공립학교에 교사를 파견하여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우수한 졸업생 선발, 有給, 철저한 교사훈련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컴윈’은 PC, TV 등 중고 전자제품을 재활용하여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사업으로서 대기업과 생산자책임재활용(EPR)에 관한 제휴를 맺었고, 해외의 니치마켓을 발굴하였다.

실패한 사례도 찾아 볼 수 있다. ‘유스인더스트리’는 노숙 청소년들을 훈련시켜 중고품(자전거, 옷, 가전제품) 수선과 재판매에 성공했으나, 수익성 없는 식당업을 고집하여 적자를 키웠고 임직원과의 마찰을 극복하지 못했다. ‘어스파이어’는 노숙자의 직업훈련과 일자리 제공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소홀했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노하우 없이 무리한 확장 과정에서 실패했다. ‘국내A사’는 사회적 가치에 소홀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실패했으며, ‘국내B사’는 사업경험이 부족하고, 외부의 경영컨설팅 및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인증을 자진 반납했다.

사회적 기업의 핵심 성공요인(CSF)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므로 첫 번째 핵심성공요인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리더십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의 존재 여부다. 그리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조성이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경영컨설팅, 자금지원 시스템, 공공구매제도,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킹 등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중고품과 폐자원의 재활용, 실내방역서비스 등과 같이 사회적 기업에게 유리한 니치마켓의 발굴이다. 네 번째는 사회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의 제공 등 사회적 가치의 실현에 충실할 때 민간기업과 공동체, 그리고 정부․공공기관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해진다.

시사점 및 과제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가장 먼저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자영업 쏠림현상이 심각한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를 사회적 기업가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면, OECD의 평균고용비중 4.4%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10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둘째는 국가계약법에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 조항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를 통해 사회적 기업 우선 구매를 장려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경영컨설팅의 활성화다. 좋은 취지의 사회적 기업에게 부족한 경영노하우를 보완해줄 경영컨설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넷째, 사회적 기업과 일반기업이 서로 연계하여 공생발전을 꾀하는 것도 사업 초기의 실패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