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전북자치도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18세(희망자에 한하여 보호연장 시 24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면서 시설을 떠나 남들보다 이른 홀로서기를 나선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촘촘한 자립지원을 위해 보호종료 전(15~18세)부터 시기별 맞춤형 자립준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에는 매년 6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와 `24년말 기준으로 451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전북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서 성장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1. 자립준비청년 개개인 필요에 맞는 자립교육 제공
그동안,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에서 보호종료 후에, 아동양육시설 및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작성된 자립지원계획서에 따라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제공했으나, 금년도부터는 자립준비청년이 처한 상황과 개개인의 욕구와 필요에 맞게 자립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개편하여 운영한다.
먼저, 15세~18세 보호아동에게 희망디딤돌전북센터를 활용하여 장‧단기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호종료 6개월전에는'자립포텐UP 집중패키지'를 통해 경제, 취업, 부동산, 노무, 도박예방 등 자립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보호종료가 임박한 3개월 이내에는 보호아동에게 효율적인 자산관리 기술 향상을 위한 자립정착금 필수 경제교육을 제공하고,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수당, 멘토링, 자조모임, 자립수준 모니터링 및 자립역량 교육을 추진하는 등 시기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2. 24시간 긴급 핫라인(긴급전화) 구축 운영
또한, 자립준비청년은 보호 종료 후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북자치도는 올해부터 새롭게 자립준비청년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긴급 핫라인을 전북자립지원전담기관에 구축 운영하여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적·정서적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유로 2020년에는 경제적 문제가 1순위였으나, 2023년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1순위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예방‧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으나, 심리적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즉각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전북자치도는 바람개비 서포터즈와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자립준비청년의 성장환경과 자립생활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특화된 상담기관 6곳을 '자립준비청년 특화 마음건강지원센터'로 지정하여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핫라인 개설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심리적 위기 상담, 생활 및 경제적 어려움 상담, 필요시 현장 출동 서비스 및 전문기관 연계 등을 제공하고, 향후 핫라인 이용 청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필요한 경우 보완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3. 심리정서 고위험군 스크리닝으로 심리치료 조기 개입
아울러, 자립준비청년의 정신건강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청년마음건강센터와 협업하여, 심리 건강 상태 검사,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선별,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 및 치료 연계하는 “심리정서 고위험군 스크리닝 사업” 을 신규 도입했다.
위기 스크리닝 척도를 활용하여 고립·운둔·우울 등의 고위험군 대상 등 심리치료가 필요한 자립준비청년 발굴과 조기 개입이 가능해져, 자립준비청년들이 보다 건강한 마음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A군은 “평소 혼자 감당하던 고민들을 어딘가에 털어놓을 수 있었다“며, “누군가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됐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느끼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철호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보호 종료 후 홀로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심리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개개인에게 필요한 자립교육 제공과 24시간 긴급 핫라인 개설, 그리고 심리정서 고위험군 스크리닝 사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심리적 안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