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해마다 꽃샘추위가 가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이맘때가 되면 서울시는 겨우내 가동해 온 특별 지원 대책을 마무리한다. 올해는 서울시뿐 아니라 기업·기관 등 여러 민간단체도 노숙인, 쪽방촌 지원에 힘을 보태 더없이 훈훈하고 따스한 겨울이 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5일 시작된 ‘겨울철 취약계층 특별 보호 대책’을 15일 종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동안 거리 상담 총 6만8천 건, 쪽방 1,155곳에 전기이상감지 IoT센터 설치, 고령·중증질환자 147명 관리가 이뤄졌으며 동행목욕탕은 5,189명이 이용했다.
먼저 특별 대책 기간 중 자치구·노숙인 시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상담반 53개 조 108명이 거리에서 현장 상담을 제공했다. 총 6만 8,912건 중 ▴응급 잠자리 이송 보호(5,149건)가 가장 많았으며 ▴시설 입소(117건) ▴병원 입원(109건) ▴119 신고(38건) 등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특히 한파특보 시에는 인원을 보다 늘려(59개 조 124명) 노숙인이 자주 발견되는 지역을 돌며 안전한 시설로 안내하거나 방한 물품을 지급했으며, 현장점검반(1일 3개조 7명)을 구성해 거리 상담활동을 함께하며 대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노숙인 응급 잠자리는 하루 평균 389명이 이용했으며, 무료 급식은 1,560명이 이용했다. 시가 제공하는 응급잠자리 이용을 원치 않는 거리 노숙인에게는 침낭 268개, 의류 18,329벌, 핫팩 97,724개 등 총 20만6,041개의 방한용품을 지급했다.
그 밖에 고령자, 중증질환자 등 한파 피해 우려가 있는 거리 노숙인 129명은 ‘집중관리대상자’로 분류해 상담원이 노숙 위치를 모니터링하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 등 집중 관리를 펼쳤다. 또 어려움에 처한 노숙인 특성에 맞는 의료 및 주거·행정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집중관리대상자에게도 병원 연계(46건), 응급 잠자리(623건), 귀가 조치(4건), 임시주거 지원(4건), 구호물품 지급(12,996건) 등을 지원했다.
특히 민간 단체도 거리 상담에 참여해 노숙인의 겨울을 보살폈다. 오래전부터 노숙인을 위해 활동해 온 봉사단체 ‘거리의천사들’과 ‘달팽이소원’은 매일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강남권(송파구,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거리 상담 활동에 함께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플러’(PLUR-Peace, Love, Unity, Respect)는 매주 일요일 서울역 일대를 돌며 노숙인에게 회원 후원금으로 구입한 핫팩, 간식 등을 나눠주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플러는 2007년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인 대상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회원 중 60~70%가 미국, 프랑스, 브라질, 케냐 등에서 온 외국인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일반시민 또한 서울시 노숙인 위기대응콜를 통해 노숙인 보호에 힘을 보탰다. 대책 기간 동안 총 1,139건의 위기대응콜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 출동 257건 ▴시설보호 225건을 조치하고 그밖의 신고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제공 등 상담을 제공했다. 서울시 노숙인 위기대응콜은 위기 상황에 놓인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 또는 노숙인 당사자가 전화하면 시설 상담원이 현장에 나가 지원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긴급 전화다.
아울러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노숙인, 쪽방 주민을 위해 핫팩·방한 장갑·양말·겨울 이불·마스크 등 방한 및 방역물품으로 구성된 10만 원 상당 구호키트 1,840개를 제작해 배포했다.
쪽방 주민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다. 시는 지난해 9~10월, 화재 위험이 높은 쪽방촌 648개소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했으며, 노후하거나 불량으로 확인된 전기·가스 시설물 176개는 겨울이 오기 전 개보수 완료했다.
또 돈의동 쪽방촌에는 스마트 전기화재 예방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쪽방별 분전반에 24시간 실시간 누설전류, 과전류, 과부하 등 전기 이상신호를 감지해 쪽방상담소와 주민에게 경고를 전달해 주는 ‘전기이상감지 IoT센터’ 1,155개를 설치했다.
시는 한파, 야간 화재 사고 등 예방을 위해 주간(918회)과 야간(1,010회)에 매일 순찰했으며 쪽방 주민 중 고령 또는 중증질환자 147명은 별도로 관리, 간호사가 총 13,631회 가정 방문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치료가 필요한 주민 410명은 병원 연계했다.
난방시설이 열악한 쪽방 주민을 위해 동행목욕탕(총 8개소) 중 5곳에서 운영된 ‘야간 밤추위대피소(21시~익일 6시)’는 지난 4개월간 5,198명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했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올겨울 시민과 여러 단체, 유관 기관의 도움으로 노숙인·쪽방 주민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올해도 노숙인의 자립과 쪽방 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따뜻하고 매력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