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국가보훈부는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사건 중심의 12개 독립운동을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발표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1992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501명의 독립운동가를 선정,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알려왔지만,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에는 사건 중심의 다양한 독립운동을 국민에게 알려 선열들의 독립운동사를 기억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게 됐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1개월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의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 추천을 접수, 총 121건의 독립운동을 추천받았으며, 이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독립운동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매월 1건씩, 총 12건의 대표 독립운동을 선정했다.
2025년 선정된 월별 「이달의 독립운동」은 다음과 같다.
1월은 「국채보상운동」이 선정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졌던 1,300만 원의 빚을 온 국민이 갚기 위해 전개한 국권회복운동이다. 일본의 탄압으로 중지됐지만, 경제적 자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다.
2월은 「신간회 창립」이 선정됐다. 신간회는 민족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이 ‘조국의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힘을 합쳐 1927년 만든 단체이다. 민족운동의 새로운 줄기가 될 조직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간회의 회원은 약 4만여 명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단체였다.
3월은 「3・1운동」이 선정됐다. 3・1운동은 1919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함께한 만세운동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으로,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원동력이 됐다.
4월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3・1운동을 계기로 일본 제국의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하고, 민주공화국을 완성하기 위해 1919년 4월 11일 수립됐다. 1945년 광복을 이루기까지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5월은 「근우회 창립」이 선정됐다. 근우회는 1927년 5월 탄생한 전국적인 여성운동조직이다. ‘여성의 공고한 단결과 지위 향상’을 강령으로 내세우며 여성의 지위 향상을 비롯해 식민 지배 해방을 위한 선전 활동과 계몽운동을 펼쳤다.
6월은 「6・10만세 운동」이 선정됐다. 6・10만세 운동은 1926년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제2의 3・1운동을 준비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족독립운동이다. 침체된 민족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안겨주며 이후 신간회 창립과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발판이 됐다.
7월은 「광복회 조직」이 선정됐다. 광복회는 1915년 7월 대구에서 결성된 항일독립운동단체로 만주에 무관학교를 설치해 일제와 전쟁을 전개하여 독립을 달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독립군 양성 및 군자금 모금과 친일 세력 처단, 일제의 금품 수송 탈취 등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8월은 「일장기 말소사건」이 선정됐다. 일장기 말소사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기사를 보도할 당시, 가슴에 붙어있던 일장기 마크를 삭제한 사건이다. 일제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항일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9월은 「한국광복군 창설」이 선정됐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 군대로,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대일 선전포고를 발표하며 항일 투쟁과 자주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10월은 「한글날 제정」이 선정됐다.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일본의 감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여 1926년 11월 4일로 제정된 ‘가갸날’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이 바뀌었고, 광복 후 10월 9일로 날짜를 변경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1월은 「광주학생 독립운동」이 선정됐다. 광주학생 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지역 학생들의 주도로 일어난 전국적 만세운동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일제의 탄압에 맞선 민족 항일운동으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이자 일제강점기 최후의 전국적 항일운동이기도 하다.
12월은 「13도창의군 결성」이 선정됐다. 13도창의군은 1907년 12월, 경기도 양주에서 조직된 최대 규모의 연합 의병부대로, 전국에 퍼져있던 의병 세력 1만 명을 모아 결성했다. 일제 통감부 격파와 국권 회복을 목표로 한 서울진공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러한 시도는 이후 항일운동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펜일러스트와 오브제(상징물)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표현하여 국민에게 알려나갈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025년은 길고 어두웠던 일제강점기를 지나, 온 국민이 광복이라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 지 8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국권 회복을 위해 풍찬노숙(風餐露宿)도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자주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애국선열들의 뜻이 결집 된 다양한 독립운동을 통해 그 숭고한 독립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달의 독립운동’은 광복 80주년인 2025년에만 추진하는 것으로, 국가보훈부는 2026년에는 기존과 같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여 대국민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