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길을 찾는 중소기업, 제47회 희망중소기업 포럼 열려
지난 20일,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중소기업학회·매일경제신문사·IBK 기업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47회 희망중소기업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중소기업의 소리 없는 눈물 – 중소기업 재도약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이 발표자로, 김병근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과 정광춘 (주)잉크테크 대표이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한국 경제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저성장•저투자•저고용, 내수침체의 장기화, 생산 및 유통의 트랜드 변화라는 ‘내부적 환경’과 함께 한중FTA 타결에 따른 중국시장의 확대, 환율 쇼크, 중국경제의 저성장 기조, 저유가/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외부적 환경’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970년대 경제성장률은 10.16%인데 반해 현재 2015년 기준 2.80%이다. 잠재성장률 또한 2030년대 1.5% 내외라는 저조한 예상 수치가 나왔다.
최근 중소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사업체는 341만 6천개가 있으며 근로자 수는 1,342만 명에 달한다. 이는 중기업에 30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제도와 정치 때문에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중소기업은 소위 경제 ‘3불’이라 일컫는 ‘불합리한 제도, 불균형 성장, 불공정한 거래’에 당면해 있다. 납품 단가 조정 협의 의무제 도입 등과 같은 몇몇 제도 개선을 이루었으나 현장에서의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3부족’도 시급한 당면 과제다. ‘3부족’은 ‘자금 부족, 혁신역량 부족, 핵심인력 부족’을 말한다.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이런 ‘3불 문제’와 ‘3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가는 지름길이다. 최근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현 정부는 중소기업 중심의 창조경제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시대의 변환기를 맞아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의 제품력이 우수하고, 60% 이상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만큼 높은 수익과 고용을 창출한다. 또한 산학협력에 기초한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독일과 일본 수준을 능가하는 중소기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중소기업학회에서는 지금과 같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기본방향으로는 첫째, 경쟁력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다.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의 출발은 경쟁력 부족에서 기인한다. 둘째,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 판을 바꾸지 않으면 혁신이 불가능하다. ICBM(IoT(사물인터넷), Clouding, Big date, Mobile)과 3D프린트 결합으로 제조와 서비스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 ‘품질•생산성•납기•연구개발•무고장•무사고’라는 최고의 효율로 경쟁력을 갖추는 이른바 ‘Smart Factory(생각하는 공장)’이 등장했다. 셋째, 대•중소기업간, 혹은 중소기업간 네트워크 경쟁력 제고로 리스크 분담체계를 구축하고, 협업시스템 정비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 글로벌화에 총력을 지원해야 한다. B2B 중소기업은 Global Value Chain에 편입하고, B2C 중소기업은 유통망 진입을 지원하는 구조다.
다수를 무시하는 사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절대적인 수치인만큼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3불•3부족 문제와 끊임없이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Smart Factory(생각하는 공장)’와 같은 ‘혁신’이 깔려야 한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