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 4개구(성북·강북·도봉·노원)가 열악한 변두리 주거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근 배후 지역까지 320만 주민을 아우르는 ‘수도권 동북부 생활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한다.
동북4구는 의정부, 남양주 수도권 동북부 주요도시와 도심을 연계하는 관문지역으로서, 전국 최고의 자연환경, 전국 최다의 대학·인적·기술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도시 성장과정에서 배후주거지로 조성되어 경제 활력이나 생활 인프라는 열악한, ‘집 밖에 없는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특화발전을 위해 민관거버넌스로 ‘협력적 지역발전 정책’ 새 모델 제시>
지역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 균형발전전략은 전 지역을 똑같은 전략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각 지역이 가진 강점과 자산을 활용해 지역별로 특화발전을 유도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서울시·동북4구 자치구·동북4구 발전연구단 공동으로 새로운 발전전략을 마련하였으며, 이를‘행복4구 PLAN’으로 명명하였다.
행복4구 PLAN」은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서울 플랜’의 연속성과 지역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동북4구 행복4구 발전전략’의 첫머리를 따고 함께 발전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동행(同行)발전전략’으로도 부를 예정이다.
‘행복4구 PLAN’의 핵심적인 내용으로는 코엑스 2배 크기의 대규모 가용 부지가 있는‘창동·상계 지역’을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新경제 중심지(CBD)’로 조성하고,
이들 4개구가 가진 강력한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창업준비부터 기업 성장 단계까지 연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고고도지구 높이관리기준을 5층·20m→20m로 바꾸는 등 도시계획적 지원도 실시하여 정체되어 있던 노후주택 정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자연역사자원을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녹색·문화·생활인프라를 순차적으로 확충해 낙후된 지역 환경을 바꿔 나감으로써 살고 싶은 도시로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동북4구 발전전략인‘행복4구 PLAN’을 27일(월) 동북4개 자치구, 동북4구 발전연구단과 합동으로 발표했다.
특히 이번‘행복4구 PLAN’은 동북4구가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오랫동안 준비해 온 내용을 서울시 주도로 계획안을 수립하고, 동북4구 자치구 및 동북4구 발전연구단 등이 동행하여 ‘협력적 지역발전 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지역의 대학·시민단체·자치구 등이 자발적으로 구성한‘동북4구 발전협의체’는‘동북4구 발전연구단’및 지역주민과 함께 2년여 동안 공들여 마련한 지역발전안을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제안했고, 시는‘2030 서울플랜’등 상위계획을 고려하고 시-구 협의체 등공감과정을 수차례 걸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서울 미래 100년 도시계획기반 마련’이 기본 로드맵, 상위계획인 ‘2030서울플랜’이 장기적 안목에서의 서울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행복4구 plan’은 기 합의된‘2030서울플랜’을 바탕으로 한 주민참여형‘생활권 계획’등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행복4구 플랜’의 3대 주요 방향은 ①지역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 ②지역 자원의 적극적 활용 ③지역 현안의 해소로서, 7대 핵심과제를 통해 이를 실현하게 된다.
‘지역 발전 기반 조성’ 3개 핵심과제 - 시가 주도, 지자체가 협력
첫째, ‘지역 발전 기반 조성’은 지역발전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과제로서 ▴창동·상계 新경제 중심지(CBD) 조성 ▴도시계획 제도적 지원 ▴중랑천 중심의 녹색 생활환경 기반강화의 3가지 핵심과제를 서울시가 주도하고 주변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한다.
<창동·상계, 대규모 가용부지 활용해 8만개 일자리의 新경제 중심지(CBD)조성>
우선 핵심적으로 창동·상계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 320만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新경제 중심지(CBD)로 육성한다.
당초 2030서울플랜에서 지역중심이었던 창동·상계 지역을 상암·잠실과 같은 광역중심으로 그 위상을 강화하고 중심기능을 부여하였다.
이러한 중심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이 일대의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 코엑스 2배 크기에 달하는 총 38만㎡ 대규모 가용부지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기능으로는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해 중심업무, 상업, 컨벤션, 호텔 등의 시설을 도입하는 한편, 수서~의정부까지 KTX노선 연장과 동서 간 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등 광역적 접근이 가능하고 지역을 연계하는 기반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보한다.
서울시는 사전에 부지를 확보하여 개발여건을 조성하고, 우선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부지는 선도사업을 공공주도로 시행하는 등 사업의 조속한 가시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는 시비 약 4천억 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남양주시로 이전을 추진한다. 창동역 일대는 통합개발을 전제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되, 개발의 조기 가시화를 위해 환승주차장 부지의 50%를 우선 개발하고, KTX 역사 신설시 잔여 부지를 추가로 개발한다.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도 우선 대체 부지를 조속히 확보하여 통합개발을 추진하되, 대체 부지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기존시설의 일부를 축소하여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시설 부지는 도시계획적 지원을 통해 공연인프라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구상에서 개발까지 강력한 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창동상계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개발 대상부지로 검토되는 지역은 토지소유자 및 관련기관과 T/F운영 등을 통해 개발 방향을 조속히 협의하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협의체를 구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간다.
금년에는 도봉면허시험장, 하나로클럽 등 각 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공연인프라 확충을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지역전체에 대한 개발계획(지구단위계획 등)을 착수하여 2016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역세권 개발과 연계 상업지역 확대 검토, 최고고도지구 높이기준(20m)만 적용>
도시계획 제도적 지원은 용도지역·지구조정 등 가능한 도시계획 수단을 이용한 제도 지원으로 민간 활력을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연내에 본격 착수하는 동북선 등 경전철 신설이 가시화됨에 따라 신규 역세권 개발과 생활권 계획 수립과 연계, 상업지역 확대를 검토한다.
경전철 동북선은 연내 협약, 본격 착수하여 주변 여건변화를 고려한 용도지역 조정을 검토하되, 중심지 체계, 상업지역 수요, 용도지역 조정 기준 등 도시 관리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도록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수년간 도시경관 관리측면과 지역주민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최고고도지구 높이관리 기준도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과 수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개선한다.
현행 5층, 20m로 정해져 있는 층수와 높이 기준을 20m 높이기준만으로 관리한다.
이렇게 되면 층수와 높이 이중규제로 정비가 어려웠던 노후 연립주택에 대한 정비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며, 시는 추후 도시재생 등을 통한 지역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와 연계 녹색네트워크(태릉일대~경춘선~중랑천~초안산) 완성>
또한, 지역발전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녹색 생활환경도 개선된다.
지역을 관류하는 중랑천 및 우이천 등 지천을 동북권 녹색중심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지류하천변에 초화류원 등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지역 곳곳의 단절된 녹지와 연결한다.
중랑천의 경우 단기적으로 하천 생태회복 및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랑천 생태하천 협의회”, “중랑천 시민위원회” 등과 함께 하천수질 개선 및 시민생활 문화 공간 조성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15년 공원화가 완료되는 불암산 일대의 경춘선 폐선부지는 태릉, 초안산 일대 등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지역을 특화, 태릉일대~경춘선~중랑천~초안산으로 이어지는 녹색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는‘2030 서울플랜’에서 지하화 하는 것으로 방향을 확정, 중랑천 생태복원 및 단절구간 접근성을 강화한다.
다만 대규모 재정투자가 선행돼야하는 만큼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지하화 구간과 겹치지 않은 상습정체구간인‘월계1교~의정부 구간’은 ‘16년까지 확장공사를 마무리하여 교통여건을 개선한다고 한다.
‘지역 자원의 적극적 활용’ 2개 핵심과제 - 4개구 공동 협력 추진
둘째, ‘지역자원의 적극적 활용’은 지역이 보유한 강점을 단일 자치구 차원이 아닌 4개구 공동 협력으로 추진하며, ▴지식·교육 특성화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2가지 핵심과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취업·창업·연구 ‘지식교육 특성화지역’ 조성, 가용지 연계 취업·창업공간 공급>
우선 서울에서 가장 많은 대학(15개)·인적·기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의 강점을 활용, 지식교육 특성화 지역으로 조성한다.
15만 인적자원이 취업·창업·연구 등에 힘쓰며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발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창업준비부터 기업성장까지 연계·발전할 수 있도록 거점별 가용지의 적정공간을 공급한다. ▵창동·상계: 기업지원 선도시설 도입(면허시험장 부지 일부 우선 활용) ▵광운대·석계: 창업보육·청년벤처 입주공간 조성(역세권 개발 시 공공기여 부지 활용) ▵공릉 일대: 창업지원센터 건립(북부지원 부지 활용)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국가발전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구소가 밀집한 홍릉일대는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 등을 통해 지식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동북4구 15개 대학과 초·중·고교간 연계 프로그램인 ‘희망나눔 배움터’ 등을 추진하고, 지역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평생교육 환경을 중장기적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서울과학관 건립 등 과학·예술 교육인프라를 확충한다.
지역주민의 자기발전과 인생이모작을 지원하는 ‘체험형 진로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전 연령층이 이용 가능한 복합 평생학습공간인 ‘모두의 학교’를 설립해 세대별 균형 있는 평생학습 여건을 조성한다.
<자연역사문화자원으로 관광객 유치, ‘청록길’ 및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
또 하나의 지역협력사업인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은 동북4구가 지닌 최고의 자연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해 지역을 명소화 하고 관광객 유치를 견인하는 내용이다. 신규 자원도 지속적으로 발굴·정비해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해 나간다.
성북지역은 전통 생활문화의 국제화를 추진한다. ▵간송미술관 상설전시관 설치 ▵선잠단지 마을만들기 ▵성락원 주변 한옥거리 ▵성북로 대표 상업거리 등이 관련 사업이다.
강북·도봉지역은 풍부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활용, ▵근현대사 기념관 건립 ▵윤극영, 함석헌 등 서울 대표문화예술인 가옥을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즐겨 찾는 북한산 둘레길, 불암산 자락길의 단절 구간을 잇고, 자연·역사자원 연결 보행로(가칭 ‘청록길’)를 조성해 브랜드화 하는 한편, 한양도성 북측 310m엔 연내에 ‘성북진경 탐방로’를 조성한다.
또 ‘전통사찰 활용 템플스테이사업(강북 화계사, 성북 길상사 등)’ 및 ‘한옥 게스트하우스 사업’, 초안산, 우이동 일대 ‘가족캠핑장 조성’, 북부지원부지에 ‘박물관몰 조성 및 연계 프로그램 마련’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현안 해소’ 2개 핵심과제 - 자치구 및 마을 주도, 서울시 지원
셋째, 동북4구의 공통적인 지역현안이자 주민생활과 직결된 ▴문화·복지·체육시설 확충과 ▴생활기반시설 개선사업은 동북4구의 공공 소유부지를 우선 활용, 지역의 필요도가 높은 시설부터 우선 공급한다. 자치구 및 마을이 주도하되 서울시가 지원한다.
<현장시장실에서 공감대 형성되고 지역의 필요도 높은 시설 우선 공급>
우선 지난해 9월 현장시장실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된 ▵(성북)정릉공영차고지 지하화·커뮤니티 공간 조성 ▵(강북)체육시설 건립 ▵(도봉)기적의 도서관/장애인 복지관 건립 ▵(노원)어울림 스포츠센터 건립 등 지역의 필요도가 높은 시설은 우선 공급해 나간다.
더불어, 향후 생활권계획 수립 시 주민요구 및 지역별 기초편의시설 현황을 분석을 통해 서비스 소외지역에 시유지 등 공공토지자원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석관동 재활용 선별장 현대화사업, 간선도로변 소음저감 등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민원과 생활불편 사항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직접적인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빨래골길 도로 확장 ▵도봉2천 시설물 개선 ▵창포원주변 대전차 방호시설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협의체, 연구단 등의 제안과제 중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 고령화 대비 미래형 산업 육성, 에너지자립형 도시모델구현 등 미래 변화에 대비, 자족적 지역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는 향후에 협의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행복4구 플랜’이 단순히 일회성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실행력을 담보하도록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계획 및 사업수단, 추진조직 등을 다듬고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권계획 수립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추가적인 지역현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지역 단위의 통합적 지원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공공전담조직 ‘행복4구 PLAN 추진단’ 신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연계 운영>
특히 발전전략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총괄 추진할 공공전담조직으로 ‘서울시 행복4구 PLAN 추진단’을 신설하고, 주민-공공-산학연 공동기구인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동북4구에서 우선 시작하지만 지역별 특성화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서울시 전체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시와 지역이 공동 수립하는 지역발전모델을 타 권역으로 확산해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전 권역에 대한 생활권 계획 수립을 비롯해‘역사도심부 발전계획’(도심부),‘중공업지역 발전계획’(서남권),‘수색역 일대 발전계획’(서북권),‘영동 마이스 복합거점조성 계획’(동남권) 등 지역별 발전구상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금번 계획은 지역과 공동으로 수립한 협력적 지역발전 모델로서, 지난 20여 개월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긴밀한 협의의 결과물”이라며 “동북4구에서 첫 날갯짓을 시작했지만 이제 서울의 각 권역으로 퍼져 바야흐로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