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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섹터 직업인과 청소년의 만남…하자센터, 청소년직업체험캠프 ‘커리어위크’ 진행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는 오는 8월 5일(화)부터 8월 8일(금)까지 4일 동안 서울시내 특성화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직업체험캠프 ‘커리어위크(career week)’를 개최한다.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이 주최하고 하자센터가 주관해 2009년부터 올해로 6년째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커리어위크’는
‘진로-일의 현장을 창의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는 취지 아래 사회적기업가, 청년 문화예술작업자, 청년 소셜벤처, 비영리 활동가 등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현장을 찾아가 실제 일을 경험해 보는 도시형 직업체험 캠프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펼치는 특성화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커리어위크’는 유명 인사 강연, 기업 시설 견학,
적성 알아보기 등 기존 진로캠프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현장을 기반으로 참여 청소년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성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파격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유망직업’ ‘재미있는 일’을 조언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우선은 ‘어떤 직업인이 될 것인가’ ‘일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던져 스스로, 또 같이 대답해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커리어위크’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높은 기존 직업 분야 외에도 이윤과 함께 공공의 가치까지 추구하는 새로운
일의 영역(제4섹터) 직업인들을 만나고 일을 경험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기업가, 청년문화작업자, 청년활동가 등 이들
직업인들은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는 것부터 시작해 기획력과 직업능력을 키우고, 사회의 일거리와 연결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일과 직업을 만들거나 고용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이들의 독특한 삶의 경로는 전적으로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들 제 4섹터 직업인들은 총 10개 직업분야 각 팀을 맡아 커리어위크 기간 내내 멘토로 활약한다. 건축 분야는 도시와
마을, 모두를 위한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가 그룹인 ‘도시마을 건축가 사무소’, 게임개발 분야는 뉴욕에서 게임학교를 설립해
화제를 모았던 게임 전문가 피터 리가 창업한 ‘놀공발전소(놀공)’, 디자인 분야는 디자이너 안상수 선생이 주도해 설립한 사회적
협동조합 학교 ‘파티(PaTI: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Paju Typography Institute), 만화/애니메이션 분야는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모인 ‘문화예술교육연구소 그꽃’에서 맡는다. 사회적기업인 유자살롱(공연기획 분야), 오가니제이션
요리(요리·대안식문화), 영화제작소 눈(영화/영상), 대지를 위한 바느질(패션·그린디자인)도 합류했다.



요새 주목받고 있는 청년팀들도 커리어위크에서 멘토로서 청소년을 만난다. 2012년 1월 1호점 ‘사원 앞 카페 벗’ 창업을
시작으로 ‘열정감자’ ‘열정꼬치’ ‘열정골뱅이’ 등으로 아이템을 확장하며 총 7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청년장사꾼은
창업마케팅 분야의 멘토팀. 광흥창 상가 옥상과 노들텃밭에서 상추, 케일, 치커리, 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인근 가게들에
납품하며 지역에 기반한 로컬푸드 운동을 벌이는 협동조합 ‘파릇한 절믄이(파절이)’는 도시농업 분야를 맡는다.



참여 청소년들은 커리어위크 기간 동안 어쩌면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생경한 직업,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익숙한 ‘베프’ 대신 서울 시내 각 학교에서 모여든 또래 친구들과 팀을 이뤄 작은
공연을 기획하거나 도시텃밭의 작물을 수확하고, 영상을 제작하거나 빅게임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4일을 보내게 된다.



첫 날에는 전 참여자가 함께 모여 오리엔테이션과 놀공이 진행하는 공동워크숍을 통해 서로 얼굴도 익히고 소통도 한 뒤
이틀째부터 본격적으로 각 직업 현장으로 흩어져 멘토와의 대화, 현장 작업, 팀별 공동 기획 및 협업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4일째에는 전 팀이 함께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나누는 쇼하자 행사로 끝맺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7~8번 직업을 바꿀 만큼 변화가 많은 이 시대에 더 이상 진로는 해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라
평생 계속되어야 할 여정이다. 특히 학교와 집 외에 경험의 폭이 넓지 않은 청소년에게 낯선 사람들, 낯선 세계와 만나고 관계
맺는 경험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올 여름, 멘토와 또래 등 다른 이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진로를 향한 첫 걸음을
떼는 이들의 4일 여정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서울시립직업청소년센터,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