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합니다
부산대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부산대학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사회적기업가 리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9월에 첫 개설. 정규 학위과정이 아님에도 지원 경쟁률 4:1. 총 정원 30명 중 개인적 사정으로 취소한 4명 빼고는 26명 전원이 100%의 높은 출석률을 보이는 이 강의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본지는 부산대학교를 찾아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에는 이나영 부산대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연구원이 응답했다.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참여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2013년 9월~12월 1학기, 2014년 3월~6월 2학기로 총 1년 단위로 운영됩니다. 입찰사업이라 매년 참여 대학도 달라지는데요, 2013년에는 부산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2014년에는 부산대, 한양대, 한신대가 참여합니다. 부산대의 경우 참여대학 중 유일한 지역대학이자 2년 연속 참여한다는 점에 있어 의미가 큽니다.
학교마다 수업이 다른가요?
네. 큰 틀은 사회적경제 이론과 창업 관련 내용으로 하되, 세부적인 강의내용과 방식 등은 각 학교의 재량에 따라 구성됩니다. 부산대의 경우 매주 금요일에 3개의 강의를 진행하는데, 각 강의마다 강사가 달라요. 교육 외에 창업 아이디어 대회가 있는데, 조별로 아이디어를 발표해 1등조에게는 상금 350만 원이 주어집니다.
참여 학교 간의 연계과정은 없는지요?
A1. 한 학기가 끝난 후 각 대학의 수강생들이 모여 중간보고대회를 갖습니다. 지난 4월 세 개 대학의 총 수강생 100여 명이 모여서 특강도 듣고 각 대학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타 학교 학생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대회 이후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SNS상에서 모임을 만들어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수강생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위주로만 뽑는가요?
무조건 창업을 할 사람 위주로만 뽑지는 않습니다. 정원 30명 중 10명은 부산대. 10명은 부산에 있는 다른 대학생, 나머지 10명은 일반인(기업인, 은퇴자 등)으로 구성해, 이들이 강의를 통한 배움은 물론 서로 간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배우고 발전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이 리더과정의 취지입니다. 실제로 기업에서 부사장을 지내신 분과 사회적기업인 그리고 학생이 함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산대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학생들은 그런 면에 있어 이점을 잘 활용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니 강사진이 상당히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강사를 섭외하는 기준이 있는지요?
사회적기업가만이 아니라 벤처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하는 리더들을 초청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걸 보고 시각을 넓혔으면 합니다. 부산대 리더과정은 사회적기업연구원에 속해있기도 하다 보니 타 대학에 비해 강사 섭외에 있어 이점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강사님들 또한 지방에 있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다보니 기꺼이 와주시는데요, 수업이 끝난 후 연락처도 공유하시면서 학생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다들 적극적이셔서 수강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부산대 사회적기업가 리더과정에서 양성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가는 무엇인가요?
‘혼자’가 아닌 ‘협력’하는 사회적기업가를 희망합니다. 현재 수강생이 개인적 사정으로 취소한 4명을 제외하고 총 26명(정원 30명)인데 이들 중 3~4명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공동 창업자가 돼서 함께 사회적기업을 꾸려나가거나, 혹은 각자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기업 간 콜라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회적기업이 다 각개전투를 하는 실정인데, 이 과정을 통해 분야가 다르더라도 콜라보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 설립되었으면 하며, 학생들과도 이런 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수업이 학생들과 서로 소통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공생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과정이 거의 후반부에 다다랐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해외탐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수강생 중 한 명이 사회적기업 탐방 프로젝트를 제출해 선발됐다고 오늘 제게 와 자랑을 했습니다. 리더과정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고, 그 덕분에 미국에 다녀오게 됐다고 좋아하더라고요. 탐방 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니까 그 내용을 수강생들과 공유하겠다고 했는데, 기특하고 한편으론 이 과정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알려나간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2014년에는 강의 운영방식이 조금 바뀔 예정입니다. 과목 3개를 개설하고 담당 교수를 9분 정도 모셔서 1과목을 3명의 교수님이 담당하는 책임교수제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책임멘토제를 병행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연구원과 연계해, 창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연구원에 소개해서 창업으로 진짜 이어질 수 있도록 컨설팅 및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2013년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에 힘입어 내년에는 부산대 안에 대학원과정이 설립됩니다. 5월 말에 교수회 승인이 나면 내년도부터 석사과정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민서영
한국사회적경제신문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