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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연간 매출 100억’ 한국의 볼로냐 꿈꾸는 아산시

사회적기업 지원예산, 충남 전체 35% 차지

맞춤형 지원체계로 4년 간 가파른 성장세

충청남도 아산시가 ‘한국의 볼로냐’를 꿈꾸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산시는 2015년 충남에서 처음으로 ‘사회적경제 전담부서’를 만든 지자체다. 인구는 충남 전체의 15%에 불과하지만 사회적기업 지원예산은 22억원으로 충남 전체의 35%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이같은 아산시의 행보는 이탈리아 볼로냐를 연상케한다. 볼로냐는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지만 이탈리아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1인당 소득이 4만유로에 달할 정도로 유럽연합에서도 손꼽히는 경제도시다. 볼로냐의 힘은 ‘협동조합’에 있다. 지역기업 10곳 중 6곳이 협동조합으로 캐나다 퀘벡, 스페인 몬드라곤과 함께 사회적경제 3대 메카로 불린다. 협동조합의 성공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실업률이 3%에 불과하다.

아산시는 볼로냐처럼 지역에 기반한 경제성장 해법을 사회적경제에서 찾았다. 지난 4년 동안 사회적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0%, 고용은 60% 각각 늘었다. 그 결과 현재 23개 사회적기업에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240명의 근로자 가운데 취약계층이 80명에 달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아산시의 사회적경제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파급력도 커졌다. 농업·교육·자원재생 등 사회윤리와 청소용역·자전거 관리·도시락 급식 등 공공구매에서 두드러졌던 사회적경제는 소매점·커피숍·태권도장·정육점·교향악단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 시민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아산시는 사회적경제를 바탕으로 낙후된 도시를 재탄생시키고 사회적경제의 성장단계에 맞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성매매 우려지역 속칭 장미마을 내 세븐모텔을 리모델링해 ‘아산시어울림경제센터’를 세우고 충남 사회적경제 통합지원기관인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를 유치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사회적경제 제품의 판로를 넓히고 원활한 유통을 돕기 위해 배방 도시재생 지구에 충남 사회적경제 제품 유통지원센터를개소도 준비 중이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