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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농번기 효자 역할 ‘톡톡’

강진원 군수 외국인 투입 영농 현장 찾아 타국 생활 격려

 

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황인규 기자 | 강진군에서 올해 처음 도입해 운영 중인 ‘공공형 외국인 근로자’ 제도가 부족한 일손을 해소하고 인건비 부담도 줄여, 바쁜 농번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3일, 강진과의 협약을 통해 입국한 근로자들이 도암면을 비롯한 군내 영농현장 곳곳에 투입되면서 농촌 인력 수급에 단비가 되고 있다.

 

현재 바쁜 농번기철을 맞아 공공형 근로자들 20명은 현장에 투입되며, 약 1개월 동안의 근무기간동안 303명의 농가에 618명의 인원(누계 실적)이 인력이 활용됐다.

 

농가의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11만원으로 사설 인력중개소보다 약 4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인력 배정은 고령농 및 영농 활동이 곤란한 취약 농가부터 우선적으로 배치된다.

 

강진원 군수는 지난 31일, 외국인 근로자 2명을 투입해 영농 작업에 한창인 도암면 만덕리 모내기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강 군수는 ‘공공형 외국인 근로자’ 제도를 통해, 모내기 현장에 투입된 베트남 출신 근로자들을 만나 강진에서 일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대 젊은 베트남 근로자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일이 많아서 좋다”고 서툰 한국말과 베트남어를 섞어서 답변했다.

 

도암면에서 3.3ha(1만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윤정현(69) 농가는 영농철을 맞아, 벌써 세 번째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신청을 통해 농작업을 하고 있다.

 

모내기 작업에 한창인 윤정현 씨는 “농촌이 고령화되어, 농번기에는 일손 자체를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성 농업인들은 특히 더 체력적으로 힘들어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하지만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비군으로 활용할 수 있어 농사일이 한결 든든하고 쉬워졌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도암농협에서 외국인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면서 농촌 지역의 인건비 상승이 억제됐다”며 “결과적으로 농가 경영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매우 흡족해했다.

 

강진군은 지난해 국내에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인권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하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이 직접 나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제도를 추진해왔다.

 

군은 먼저 국제우호교류도시인 베트남 풍힙현과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 MOU를 체결하는 한편, 추가로 광역지자체급인 하우장성과의 MOU를 맺어 심층 선발 과정으로 근로자를 채용하고 무단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믿을 수 있는 공공기관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강진군과 도암농협은 근로자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상 생활이나 근무 환경에 대한 민원 발생 시 ‘외국인 근로자들만을 위한 메신저’를 통해 즉각적인 소통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강 군수는 “믿을 수 있는 인력 공급이 곧 농업분야 최대의 과제가 됐다”며 “올해 농가들의 만족도를 살펴, 공공이 보장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내년에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진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모두 20명으로, 5개월(최대 8개월)간 도암농협의 계약직으로 고용됐다.

 

인력을 원하는 농가는 하루 단위로 도암농협을 통해 2주에서 10일 전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앞으로 강진군에서는 농촌의 고령화 및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에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 근로제도를 활성화·정착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단순한 농업 근로자로만 생각하지 않고 경제·문화·예술 등 많은 교류를 통해 양국의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