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조사, 증가세 속 교육적 해결 모색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였으며, 서울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피해 응답률은 2.9%로, 지난해 2.4%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피해 응답률, 전 학령에서 소폭 증가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0.6%포인트, 중학교는 0.5%포인트, 고등학교는 0.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9.1%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7.1%), ‘신체폭력’(15.1%)이 뒤를 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56.7%로 절반을 넘었으며, 복도·계단이 29.8%를 차지했다. 피해 발생 시간대는 쉬는 시간(59.2%)과 점심시간(35.3%)에 집중됐다.
가해 응답률도 소폭 상승
가해 응답률은 1.1%로 지난해 0.9%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으며, 고등학교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목격 응답률 뚜렷한 증가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7.2%로 2024년 5.9%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7%포인트, 중학교 1.5%포인트, 고등학교 0.9%포인트 증가했다. 목격 후 반응으로는 ‘피해학생에게 위로와 도움 주기’가 34.6%로 가장 많았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31.2%), ‘주변 어른에게 알리거나 신고’(16.7%), ‘가해자 말리기’(16.6%)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적 해결 중심 접근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단순 처벌보다는 교육적 해결과 관계 회복을 우선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관계회복 숙려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도 당사자 동의하에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 조정, 화해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예방 교육의 다양화
교육청은 신학기 초 학급 단위 관계 맺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긍정적인 또래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전문단체 인력 633명을 투입해 191개 학교, 1,081개 학급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학교폭력 발생률이 높은 초등학교에 집중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단순 강의형 예방교육을 넘어 문화예술 공연, 특히 뮤지컬을 활용한 참여형 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의 공감과 관심을 높였다.
교육감의 입장
정근식 교육감은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경향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이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해 학생들이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