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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국토순례 이야기

201210월 제5



가출청소년 자립을 위한 사회적기업 국토순례 이야기


- 땀을 흘리는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올랐다 -




강명순


세계빈곤퇴치회 이사장


18대 국회의원



지난 10년간 가출 청소년들을 보듬어 안고 씨름하는 송정근 목사님이 사단법인 세계빈곤퇴치회 사무실로 연락을 하여 가출 청소년은 비행청소년이 아니라 자립 청소년이니 국가에서 이 청소년들을 지원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나는 송 목사님께 권면했다.


 


더운 여름에 맥없이 아이들 데리고 국토순례를 하는 일을 올해 방향을 바꾸어보시지요. 아이들이 사회적기업을 하는 곳에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여 드릴 테니 땀 흘려 일하면서 자신이 살아갈 방향과 비전을 세워나가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요?”


좋습니다! 연결만 시켜주십시오. 늘 도움만 받았던 아이들이고 방황하며 중심이 흩어진 아이들인데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2625일부터 73일까지 9일간 경기도와 서울지역의 9곳 사회적기업을 7명이 탐방하는 체험 국토 순례 프로젝트를 각 사회적기업 대표님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만들다. 지난 2000년 대한민국에 마이크로크레딧을 처음 필자가 시작했던 신나는조합 활동을 통해 지금은 잘 육성된 사회적기업 5곳과 서울 중구지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 백수연대, 커피밀에서 가출한 청소년을 초대하여 체험활동도 하고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잘 재워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였다.


 


이 일을 위해 622일 한국마이크로크레딧 신나는 조합 정명기 이사장님을 모시고 사회적기업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기업을 시작하고 노력을 하는지 안산에 있는 안산제일감리교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직접 피부로 느껴지지 않은 가출한 아이들의 모습은 노란머리에 주렁주렁 반지를 하고 팔지를 한 옷차림으로 보아 일주일 동안 땀 흘리며 감자를 캐고 험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으로 끝났다. 625일부터 강화도의 대표적 사회적기업인손맛콩세알에서 매실까기, 감자캐기, 두부만들기, 공장청소하기, 26일은 효성감리교회의 커피밀 카페에서 일일 바리스타체험하기, 27일은 서울 연신내 신나는조합 회원기관인 가이오국수집 방문 및 교육, 성동구의 물 없이 세차하는 사회적기업두레마을방문, 28~30일은 서울 중구 지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행복도시락에서 컵케잌 만들기와 음식 만들어 어르신 댁에 배달하기, 백수연대 사회적기업인 독도쿠키공장 견학, 72일은양평 이레자활공동체에서 감자캐기, 73일은 여주의 사회적기업인여주황토벽돌공장을 방문하고 땀을 흘리며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 올랐다고 한다.


 


신나는조합에서 처음 500만원을 대출받아 강화도에서 시작한손맛은 농촌마을 1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월 매출 3천만 원을 올리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내외분의 환대를 받고 매실을 까면서 10여년 동안 성장해온 과정을 듣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였다. ‘손맛에서 제공해준 잠자리에 들면서 아이들은 내일의 희망을 함께 꿈꾸는 듯 하였다고 한다. 또 바리스타 체험으로 커피를 만들고, 양평 감자를 캐면서 아이들은 땀의 의미를 알고 조금씩 자신들이 각자 하고 싶은 일과 적성에 맞는 일들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백수연대의 독도쿠키 공장에서는 쿠키를 만드는 실직자 청년들과 장애인들을 만났고 그들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만든 쿠키를 팔아 수익금으로 독도 지키기 사업에 지원을 하는 사회적기업의 사업 방향과 가치를 배우며 나라사랑에 눈을 떴다고 한다. 알콜중독자 노숙자들이 모여 이레 자활공동체를 만들고 자활의 터전을 마련한 자활농장에서 호미로 땅속의 감자를 캘 때마다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감자를 보고 신이 나서 탄성을 내질렀다고 한다.


 


지금은 흙 속에 있는 감자처럼 어둠 속에 있지만 반드시 밝은 햇살 비추는 날 귀한 열매맺을 줄 믿는단다. 사랑한다. 얘들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송 목사님은 지치고 힘들어 페북에 글 쓸 힘도 없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가는 곳마다 더 생생하고 힘이 나서 기뻐하였다고 아이들의 심정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가출은 비행이 아니라 독립의 첫걸음입니다. 비행청소년은 없습니다. 다만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일 뿐입니다. 이 아이들을 버리지 말아 주소서. 이젠 이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할 때입니다. 과연 청소년들의 사회적기업은 무엇으로 창업하게 될까요? 주저 말고 찾아와 주시고 손을 내밀어 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송 목사님의 애타는 기도와는 달리 이 아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없어서 아이들의 방황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에게도 이어져 좋은 성과를 가져왔지만 이 글을 쓰면서 2012년에 신설된 사단법인인 세계빈곤퇴치회 예산 부족으로 가출청소년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것이 가출청소년들과 이 땅의 빈곤 때문에 자살을 계획하며 경계선 상에서 지내는 빈곤청소년과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청년실업자들 또 대학생들에게 사회적기업 체험을 통해 다시 자신들의 삶을 설계하도록 돕고 싶은데사회적기업신문을 통해 이제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활을 꿈꾸며 힘차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오르도록 돕고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싶다.



05_강명순님사진4.jpg 05_강명순님원고사진1.jpg



201211월 제6


- 이십대의 심장을 혁신하는 것 같았다 -


가출청소년들의 사회적기업 체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대학생재능포럼 임원진은 우리들에게도 사회적기업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세계빈곤퇴치회 사무실로 찾아와서 요청하였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경기광역자활 이병학센터장에게 전화로 요청하여 부탁드렸고, 그 후 대학생들은 신이 나서 사회적기업 국토순례를 잘 마쳤다고 감사 인사를 하였다. 평가보고서에서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819~24(56) 사회적기업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대학생 재능포럼회원인 13명은 둘도 없는 돈독한 친구가 되었고, 하루 종일 일을 하고도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늘 잠은 늦게 잘 정도였다고 한다.


 


파주 메자닌 아이팩, 금자동이, 양평 참살이공동체, 남양주 외국인복지센터의 사회적기업에 13명의 대학생이 사회적기업 탐방을 마쳤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을 끝내고 대표님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이십대의 심장을 혁신하는 것같았다. 마지막에 헤어질 땐 다들 아쉬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귀찮으셨을 텐데도 반갑게 맞아주셨던 사회적기업들에게 감사하다고 평가서를 작성하여 보내왔다. 이 프로젝트를 대학생들이 계속하게 해달라고 맹렬하게 나를 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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