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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대에 나타나 빨간 조끼 청년들, 손에 든 걸 보니..

무림, 강남역 일대에서 빅이슈응원 플래시몹 눈길

서울 강남역 일대. 길을 걷던 한 무리의 청년들이 돌연 멈춰서더니 잡지를 높이 들어보인다. 빨간 조끼와 빨간 모자를 써서 더욱 눈에 띄이는 청년들은 인근에서 누군가를 만나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한다. 같은 시각, 서울 시내 지하철에서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빨간 모자와 조끼를 맞춰입은 청년들이 일제히 잡지를 꺼내 읽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길 가던 시민들과 지하철 탑승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들은 바로 펄프 제지 전문기업 무림의 신입사원들이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들이 나선 까닭은 ‘빅이슈’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빅이슈는 영국에서 시작된 사회적기업으로 노숙인을 포함한 주거빈곤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 자립을 돕고 있다. 현재 서울,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약 60여명의 판매원이 활동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여전히 주거빈곤층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관심이 부족하다.

이에 무림은 빅이슈 창간 초창기인 2011년부터 잡지 제작을 위한 용지를 지원해 온 인연으로,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주거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플래시몹(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이벤트)을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 이어진 만큼,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빅이슈 판매원과 동일한 빨간 점퍼와 모자 차림으로 지하철에서 다 함께 빅이슈를 꺼내 읽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사역, 고속터미널역, 교대역에서 진행된 플래시몹은 강남역 일대에서도 이뤄졌다. 강남역 빅이슈 판매원을 만나 인사를 나눈 이들은 판매원의 자립을 응원하는 말을 건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영국 빅이슈의 슬로건인 ‘A HAND UP, NOT A HAND OUT’에 착안해 거리 한복판에서 일순간 멈춰서 잡지를 한 손에 들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