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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고요한 택시’ 전용 T맵 나온다

SK텔레콤-SK에너지, 청각장애 택시기사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앞장서기로

하루 종일 사람들에 시달리다 늦은 저녁 택시에 몸을 실으면, 짧은 시간이라도 적막 속에 차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승객들을 위한 특별한 택시가 있다. 청각장애 택시기사가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가 그것.

서울과 경기에서 운행 중인 고요한 택시는 장애가 소통과 직업 선택에 한계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동국대 창업 동아리로 시작한 소셜벤처 ‘코액터스’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깐 태블릿을 택시 앞자리와 뒷자리에 설치해 승객과 기사가 소통한다. 승객은 음성인식을 이용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적어 자유롭게 의사를 전할 수 있다. 기사는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에 도달하면 미리 정해진 간단한 문구를 선택해 승객에게 알린다.

도로교통법시행령 제45조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이라도 55dB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55dB은 교통 소음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원활한 운행에 문제가 없다. 더욱이 청각장애인은 보통 운전자보다 1.5배 넓은 시야의 폭을 가진데다 방어 운전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 사고의 위험성이 낮다는 게 고요한 택시 측의 설명이다. 실제 청각장애인 교통사고 발생률은 0.01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는 코액터스와 손잡고 ‘고요한 택시’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이달 안으로 청각장애 택시기사 전용 ‘T맵 택시 앱’을 선보이기로 했다. 비장애인용 위주로 설계된 기존 택시호출 앱을 보완,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원활한 콜 수락을 위해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빨리 콜을 수락할 수 있는 장치인 ‘콜잡이’도 지급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전국 290개 충전소 네트워크를 통해 ‘고요한 택시’를 홍보하고, 청각장애인과 법인택시회사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등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