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교 급식 조리실 환기 모델 전국 최초 도입
급식 조리실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해 온 폐암 우려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경기형 환기 모델'을 구축하면서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1일 ‘경기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해 학교 조리실의 공기 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4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99개 학교에 환기 모델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조리실 내부의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청정한 공기 환경을 조성해 근로자들의 폐암을 비롯한 건강 문제를 예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력하여 연구한 이번 환기 모델은 조리실 내·외부의 공기를 완벽하게 정화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공기 질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도입하는 정책으로, 그간 환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조리 종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리실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으로 구체화됐다.
경기형 환기 모델은 이 6개 항목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공기 질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같은 대규모 환기 개선 사업을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급식보건과, 시설과, 재무과 등 관련 부서와 협력하며, 환기 개선을 위한 특별전담조직(TF)과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또한 현장에서의 원활한 적용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경기형 환기 개선 매뉴얼도 제작 중이다. 이러한 매뉴얼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적인 계획에 반영되며, 실제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환기 모델 구축은 특히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 적용된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담당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보고회도 함께 진행된다.
보고회에서는 각 학교의 시설담당자와 급식업무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의응답과 종합토론을 진행하며, 개선된 시스템의 원활한 도입과 운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갈인석 학교급식보건과장은 “이번 환기 모델 도입을 통해 조리 종사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경기형 환기 모델을 더욱 확대해 많은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타 시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전국적인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환기 모델 구축 사업은 급식 조리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근로자들이 폐암 등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경기도교육청의 선도적인 노력은 앞으로 전국 교육청의 환기 개선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