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막 지난 화창한 오후의 안양대학교 강의실. 따뜻한 봄기운이 주는 나른함과 싸우며 수업을 들으면서도 학생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2013년 1학기에 최초로 개설되어 78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이 과목은 고재철 교수의 <사회적기업> 과목이다.
한국에 사회적기업 개념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90년대 말 경제위기에 빠졌던 시기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복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장기적인 국제 경제의 불황이 이어지자 201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경영 형태인 사회적기업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2013년부터 사회적기업의 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 협동조합법이 개선됨에 따라 사회적기업에 대한 일반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안양대학교 <사회적기업> 과목에 대한 높은 열의는 그러한 관심의 반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수업은 월요일 12시부터 15시까지, 3시간 동안 16주에 걸쳐 이루어진다. 수업 내용은 사회적기업의 필요성, 역사와 같은 이론적인 개념뿐만이 아니라 지원 정책과 관련 법안, 설립과 인증 방법을 다루는 실무적인 부분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교과서, 신문,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기업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에 관한 조사, 사회적기업 및 예비 사회적기업을 인터뷰하는 과제를 통하여 우리 사회 속에서 사회적기업이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고재철 교수는 “사회적기업이란 자본주의의 모순과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나눔과 상생의 경제 개념입니다. 학생들이 본 과목을 통하여 공익과 나눔, 환경 등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실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양대학교는 1948년에 설립된 사립대학교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있으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