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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포스코와 ‘사회적 가치 측정’ 협력

SK그룹이 포스코(POSCO)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해 협력을 논의 중이다.

강동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상무는 2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회동을 가진 후 사회적 가치와 기업정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는데 공감한 이후 이같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SK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다양한 방안들이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큰 틀 아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지난 1년 간 SK가 준비해 온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정해지지 않았다. 강 상무는 “글로벌 표준화 작업도 협력 가능하며, 각 사의 비즈니스가 다르지만 광양·포항·울산 등 양사의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이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사적 차원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드는 ‘DBL(Double Botton Line) 경영’에 시동을 걸고 올해부터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를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같은 SK의 행보에 대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팀장은 “이미 글로벌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경영하는 것이 주류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고 할 정도로 괴리가 크다”며 “기업이 계속 존재하고 성장하려면 사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환경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이득을 보는 것 외에 자신의 투자와 소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가치가 더 커지고 있으며,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유니레버(Unilever)’를 롤모델로 꼽았다. 정 팀장은 “유니레버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가 폴 폴먼 회장이 취임한 뒤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꿨다”며 “소비재를 파는 기업이지만 소비재들이 가급적 인류의 건강과 공익을 증진하는 제품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유니레버는 경제적으로 보상을 받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등 탁월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앞으로의 기업은 이런 ‘포지티브성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의 영역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