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사업 서울런이 ‘시니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40세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니어 멘토는 학습지도를 넘어 정서적 돌봄과 가정 내 갈등 조정 역할까지 폭넓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부모 세대와 비슷한 연령대의 멘토들이 멘티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니어 멘토링’은 다양한 교육 현장 및 상담 경험을 갖춘 중장년 멘토를 활용하여 기초 학습 결손 보충, 성적 향상뿐 아니라 정서 지원까지 폭넓은 멘토링을 제공한다.
교육 관련 경험이 풍부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퇴직 교사 등 시니어 멘토에게 교육 경력을 살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니어들의 교육 분야 직업 재진입도 지원한다.
지난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시니어 멘토링은 올해부터 서울런 회원 중 지역아동센터와 아동양육시설에 다니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멘토 수도 기존 30명에서 61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돌봄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는 교육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 멘토를 통해 보다 세심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동양육시설 수요조사 결과, 시설 아동들에게 학습 지원뿐 아니라 정서 지지 및 돌봄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오프라인 방문 수요가 높았으며, 대학생 멘토링보다 연륜 있고 돌봄에 더 익숙한 시니어 멘토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선발된 61명의 시니어 멘토 중 27명은 교사, 교장, 장학사 등 학교에서의 교육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원,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원들로 구성해 멘토링의 전문성을 높였다.
선발된 시니어 멘토를 대상으로 아동 및 청소년 세대를 위한 감정 코칭 및 소통법 등 멘티에게 원활한 학습지원과 정서 지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시간의 필수 사전 교육도 실시한다.
지난해 ‘멘토링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 멘토링 사례로 선정된 한 시니어 멘토는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특별한 사정으로 중졸 검정고시에 도전하게 된 멘티를 맡아 부모님의 마음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전하며, 특히 멘티와 부모 사이의 갈등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었던 점이 시니어 멘토링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니어 멘토들은 부모 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멘티와 부모 간의 갈등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다른 시니어 멘토는 “중3, 고3,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자주 갈등이 있었는데, 멘토링을 하면서 멘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다 보니 자녀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부모가 됐다”고 말했다. 해당 시니어 멘토는 멘토의 자녀 역시 서울런 멘티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니어 멘토링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서울런 멘토링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니어 멘토링에 참여한 멘티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문화가정 출신의 한 멘티는 “부모님이 학업 지도를 해주기 어려웠는데, 시니어 멘토가 부모님처럼 세심하게 챙겨줘서 큰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니어 멘토링은 영어, 수학, 국어, 과학탐구 등 폭넓은 학습지도가 가능할 뿐 아니라 단순 학습 지원을 넘어 정서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보조해 주고, 부모님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점에서 대학생 멘토링과는 차별화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서울런 시니어 멘토링은 주 1회, 1시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대학생 멘토링이 멘티와 또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방식이라면, 시니어 멘토링은 교육자로서의 전문성과 연륜을 바탕으로 학습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까지 세심하게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자 강점”이라며, “멘티들에게 때로는 선생님, 때로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끌어줄 수 있는 시니어 멘토링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