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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저희가 합니다” 사회적기업 알리기 나선 지자체들

지역 수요·사정 밝은 지자체

홍보책자부터 컨설팅까지

다양한 마케팅·홍보 활동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정책은 결국 지역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며 협력을 호소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행하더라도 풀뿌리 사회적경제를 통해 생태계를 일구는 데에는 지자체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면 세부사항은 민간과 지역이 보완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수요와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나설 때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화 및 경쟁력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나아가 사회적경제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되기도 한다.

그동안 정부는 사회적경제의 ‘파이’를 키워왔다. 2018년 기준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은 2만4893개, 취업자는 25만5541명에 달한다. 2017년 대비 기업 수는 11.4%, 취업자는 4.2%가 각각 늘어났다. 인증 사회적기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전국의 인증 사회적기업의 수는 2249곳, 지난해(2122곳)보다 5.9% 늘어났다. 더욱이 사회적기업 인증제가 등록제로 완화됨에 따라 향후 사회적기업의 수는 더욱 증가,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회적기업이 늘어나 마케팅·홍보 측면에서의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각 지자체에서 판로 개척을 위해 ‘홍보맨’을 자청하고 있다. 지역의 자원과 조직을 활용해 사회적경제기업에 안정적인 경영 여건을 조성해주어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자체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이용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전광역시는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의 약 30%를 사회적경제기업의 광고판으로 사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광판을 물론, 와이드홍보판, 벽면광고, 정류장 안내단말기, 기둥광고, 조명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6개월 간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철도와 버스정류장을 포함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역대학의 디자인 관련 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시안을 기획·제작해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도도 높다.

영세 사회적경제기업의 이용을 독려하기 위한 홍보책자를 발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최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책을 만들어 배포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취약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13곳의 활동과 상품, 서비스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아 소비자의 이용이 쉽도록 했다. 서울 용산구는 120여 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정보에 더해 위치를 표기한 지도까지 실어 접근성을 높였다.

‘방문형’ 홍보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전라북도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공공구매율 15%를 목표로 기관 방문활동 중이다. 9월 3일까지 3주간 구매 담당자를 직접 찾아가 공공구매 품목을 안내하고 적절한 제품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다. 기관들의 수요에 맞춘 홍보책자도 만들어 기관마다 제공하고 있다.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기업 맞춤형 컨설팅도 활발하다. 컨설팅 사업의효과는 중소도시보다 작은 지역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금융지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함안군은 ‘찾아가는 사회적기업 상담소’를 열어 지역형 사회적기업 만들기를 펼치고 있다. 권역별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모두의경제사회적협동조합’ 소속 전문가를 초정해 사업 아이템에 대한 경영 자문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보조금 집행·정산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 중이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