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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모시의 고장에서 한국의 몬드라곤으로 진화

청년 삶의 질 향상·지역 정착 지원하는 청년마을조성

요즘 청년들의 진로 고민은 사춘기 청소년 못지 않다.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이력서 수백장을 쓰는데 내가 뭘 원하는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한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정도.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적은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 탐색 교육은 아쉬움이 많다. 자질 발굴 및 개발보다 단기간에 취업하는 기술 습득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역과 손잡고 새로운 청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청년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한다. 이름도 ‘삶기술학교’다.

다음 달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 문을 열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는 교육부터 정착까지 지원한다. 청년들은 이 곳에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를 위해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와 협력을 맺었다.

협력과 혁신, 자발적 참여와 사회적 책임, 인재개발이라는 몬드라곤 대학교의 취지를 프로그램에 녹였다. ‘여행과 휴식하기’로 시작하는 정규 교육과정은 의·식·주를 기본으로 ‘50만원으로 써먹는 삶의 기술’과 같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또 지역전문가 등이 직접 농업, 공간 DIY, 요가, 비주얼씽킹 등의 교육에 나선다. 또 브랜드를 만드는 스토리텔링과 스타트업 창업 교육도 심도 깊게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1주, 2주, 4주로 나누어 진행되며, 오는 12일부터 10월23일까지 매달 3개 기수로 총 90명의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과 삶기술학교의 교육과정 등 중요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lowtech.ac)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워크숍과 입학설명회 등 중요 행사는 ‘삶기술학교’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입학에 앞서 한산살이를 먼저 경험하고 싶은 청년들은 9월부터 열리는 하루살기(1박2일) 프로그램을 우선 신청할 수 있다.

행안부는 목포의 ‘괜찮아마을’처럼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비는 물론 지역정착에 필요한 경비를 국가에서 지원,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전국 지방소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남 서천군도 한산면의 빈 집과 유림회관, 오래된 대장간 등 유휴공간 10곳을 개방해 도시청년들이 지역 전통장인들과 삶기술을 공유하면서 청년공동체를 형성하고, 충청남도와 서천군의 청년정책과 연계해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