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진로지도 변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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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 현장의 진로진학지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의대 정원 확대가 진학지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사 결과, 교사의 89.5%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여부가 학생들의 진로진학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의대 증원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의 의대 진학 기회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특정 과학 과목 선택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학부모 상담 경험이 있는 교사들 중 83.5%는 학부모들이 재수 혹은 N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녀의 의대 진학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한, 의대 정원 확대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17일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 등과 만나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 교육감은 “향후 의대 증원 논의는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관련 논의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세대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며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학문과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꿈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학생의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을 활성화해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 확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