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지 의원 편향적 검수 없는 ‘마을교과서’ 보급되지 말아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이 18일 열린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마을교과서 운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현재 마을교과서가 객관성과 중립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오류와 검증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교재의 보급 중단과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에서 사회과 보조교재로 사용되는 마을교과서가 25개 자치구별로 제작돼 있지만, 일부 교재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A 자치구 교재는 사회적경제의 장점만을 강조하고 시장경제를 언급하지 않아 균형을 잃었다고 말했다.또한, B 자치구 교재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소설적 표현으로 다루어 공포감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C 자치구 교재는 국립현충원의 독립유공자 묘비를 소개하며 성별 갈등을 부각시키거나, 6.25전쟁을 설명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또 다른 사례로는 '평화통일교육 레시피'와 '중부걸리버 평화 탐험대' 같은 보조 교재들이 제시됐다.
이들 교재는 통일교육과 관련 없는 내용을 포함하거나, 6.25전쟁과 해외파병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집필됐다고 언급했다.특히, 학도의용군의 참전을 UN아동권리협약과 비교하며 그 의미를 폄하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교재 제작 과정의 행정적 문제점도 강조했다. 지역사회 교육을 목적으로 한 마을교과서가 지역과 연관 없는 제작자들에 의해 작성됐으며, 5년간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인쇄비는 권당 3,300원에서 9,259원까지 최대 3배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마을교과서 제작이 분권화된 방식으로 진행돼 교육청 차원의 감독이 어려운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은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실무 책임자들과 논의의 자리를 마련해 질적 우수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을교과서가 교육 도구로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