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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3.1운동 정신으로 희망을 지피겠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 ‘2019 시민사회 신년인사회개최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민족대표 33인처럼 서로의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지피길,

갈등과 분열은 대신,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태극기가 되길,

골목상권마다 서민의 가슴을 녹여주는 복된 돼지의 미소가 번지길 바랍니다.”

2010년 기해년을 맞은 중도·보수 시만사회단체들의 소망은 용기와 희망, 위로였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주최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입을 모아 희망을 강조하면서 소모적 논쟁과 편 가르기 대신 ‘껴안기’를 택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골목상권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 지금, 단체들은 ‘100년 전 독립운동의 함성처럼 희망을 소리치자’며 다독였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는 “희망이 있기에 사람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100년 전 빈부와 계층, 세대와 종교, 그리고 성별의 차이를 극복하고 한 목소리로 외쳤던 함성을 이어받을 때가 됐다”가 말했다.

이어 이 상임대표는 “붙잡혀갈 각오로 목숨을 걸고 앞장섰던 민족대표 33인처럼 우리 모두가 33인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뜨거운 정신을 불 지피는 희망이 되고,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태극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골목상권마다 복된 돼지의 기운이 번지고 금쪽같은 통일의 기운이 살아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범사련은 올해 희망과 용기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국민적 합의를 바탕에 둔 통일 논의’와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향후 관련 논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범사련은 건설적인 통일 논의를 위해 지난해 진보진영과 함께 통일협약시민추진위를 구성해 지역별 숙의를 펼친 바 있다.

범사련은 지역별 숙의를 바탕으로 ‘평화·통일비전 사회적대화’를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치 개편을 통해 민의가 반영되는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전문가 논의와 토론회 등을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범사련은 이날 정치 개편의 모델로 ‘분권형 대통령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시했다.

강상호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1987년 이후 6명의 전직 대통령 퇴임 후 모습을 보면 모두가 불행하다. 새로운 권력이 죽은 권력을 무덤에서 파헤쳐서 거리에 효시하기 때문”이라며 “다수결 민주주의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합의제 민주주의는 비례대표제 선거방식과 다당제를 기본으로 한다. 다만 권력구조 개편없이는 우리 정치 지형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도 개편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갈등적 정치문화가 타협적 정치문화로 바뀌는 것은 물론, 대통령과 의회가 대립하는 별거정부보다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원 수 중가의 필요성이나 석패율제, 권력 설정 등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이용선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수석, 반재철 흥사단 전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김학용·김선동 의원, 바른미랭당 하태경 의원, 전원책 변호사,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각 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자리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