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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되살아난 한중 실크로드

요즘 핫플레이스는 단연 문화와 역사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다. 잠시 낭만적인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에, 곳곳에 숨은 ‘핫플’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젊은 층이 늘어날 정도다.

이런 바람을 타고 인천 차이나타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근대, 중국문화의 거리로 재정비되면서 이국적 정취와 근대적 분위기가 마치 30년대 상해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관광객을 끌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짙은 지역색이 강점으로 내세워 중화요리 식도락가들이 도장깨기를 위해 찾던 곳에서 역사 문화적 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차이나타운 인근 골목들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꽃집, 서점들이 자리 잡았고 다양한 전시회와 실험적 성격의 문화공연도 열리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변화에 따라 중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어마을’이다. 중국어강사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제대로 된 중국어를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중국어전문강사와 원어민들이 힘을 합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어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문화를 함께 알려주던 것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나라에 전달하고 독특한 풍습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점차 세분화됐다. 교육부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처 인증기관으로 인천형(예)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변검 시연, 월병만들기 등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중국의 문화에 매 주말 방문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어마을은 체험형 학습기관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차이나타운과 중국어마을을 찾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운영하고 도서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중국어마을이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점차 운신의 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의 경우, ‘한중BOOK실크로드’를 주제로 도서 뿐 아니라 사진, 포스터 등을 함께 전시해 국제문화교류회의 성격이 짙어졌다. 1회 때는 절강성출판연합그룹에서 기증받은 도서로 꾸며졌는데, 이번에는 중국측 종서당 랴오옌(廖彦)이 대표단장으로 참가했다.

조경순 중국어마을 대표는 “차이나타운은 한중교류 일번지다. 지역적 특성 때문에 중국문화를 즐기러 오시는 관광객이 많았던 데 반해 체험공간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됐다”면서 “중국어마을을 통해 문화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실크로드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