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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만들고 공공성 높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진화

경주빵 등 사회적기업 12곳 입점임대료 감면·운영 수익 등 사회적 가치 연 20억 원

고속도로 휴게소가 진화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쉼터에서 지역별 특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신해왔다. 상생과 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휴게소는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장으로 또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안으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사회적기업 매장 12곳을 개장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공공성과 고객가치를 전제로 한다. 그런 만큼, 이윤 추구보다 공공서비스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는 사회적기업과 부합된다는 게 국토부와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공공구매 등으로 사회적기업을 간접 지원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의 휴게소 입점을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이들 기업의 자립을 도와 휴게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번에 휴게소에 입점하는 사회적기업은 고객 수요가 높은 제과점과 수제 소품 제조업체로서 교통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등 주요 노선의 거점 휴게소에 입점해 매장을 운영한다.

도로공사는 휴게소에 입점할 사회적기업에 대한 임대료를 일반매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받고, 자체 브랜드 이미지(BI)를 제작해 홍보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취업 취약계층(44명)에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한다.

제조생산, 판매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이들은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운영수익의 혜택을 제공받고 최저임금보다 20% 높은 월급을 지급받는다.

아울러 고객 선호도 조사, 입점업체 의견 청취 등 사후관리도 계속 시행해 사회적기업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돕는다.

이와 관련하여, 도로공사는 사회적기업 매장을 시범운영해 성과를 확인했다. 지난 8월 도로공사가 직영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양평방향)에 고속도로 사회적 기업 1호점 ‘경주제과’가 개장했다. 3개월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지원제도 개선 등 사회적기업의 성공적 운영 방안을 마련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하게 됐다.

사회적기업의 휴게소 입점을 통해 창출되는 사회적경제 가치는 연간 약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에 참여한 취약계층 44명에게 연간 10억50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되고, 사회적기업은 도공의 임대료 감면(연간 7억2000만원) 및 운영수익(연간 2억3000만원)으로 9억5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기업은 이 수익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 종사원 복지증진, 지역사회 기부와 같은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떄문에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은 “사회적 기업의 휴게소 입점으로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공익적인 효과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