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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인권향상과 자립을 돕기 위한 길을 걸으며

201308월 제15




장애인의 인권향상과 자립을 돕기 위한 길을 걸으며




혼디 김효식.JPG


김효식


혼디 대표이사


 


저는 행정공무원으로 37년을 근무를 하고 퇴직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당시에는 일정비율만큼 장애인을 임용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과 같이 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공직생활을 같이 하면서 일반 사람들에 비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퇴직 후 장애인을 위한 회사를 만들고자 하였고, 저처럼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과 동업을 통하여 20042월 화장지, 물티슈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혼디 산업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취약계층과 장애인만을 고용하여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의 시작은 아주 험난하였습니다. 장애인은 일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웠는지 계속 주눅이 들어있었으며, 저희와의 의사소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계를 가동하여 제품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생활양식들도 함께 가르쳐 주어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훈련을 시키는 것이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사업을 위해서 영업도 해야 했고 관리자로서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왕 장애인을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내가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한 해는 저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저와 함께 혼디 산업을 만든 동업자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만두면서 그동안 만들어왔던 판매처를 다른 곳으로 연계하여 팔아버리게 되어 저는 아주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을 그만두고자 하였으나 그 당시 저는 장애인 직원 4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고, 4명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직원 4명과 그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이끌어 나가고자 사업을 지속하기로 하였고, 마침 동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투자를 해준 덕분에 탑차를 구매하고 다시 사업에 열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8개월여를 열심히 일하고 매출이 늘어가고 있던 때에 동업자가 그동안 적립해둔 잉여금과 탑차를 가지고 없어져버리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고, 장애인 직원과 함께 혼디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었고 개인 사업으로 영위하던 혼디 산업을 새로운 기업으로 이끌어 보고자하여 20095월에 법인인 주식회사 혼디로 다시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장애인기업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고, 지속적인 판로 개척을 통하여 사업의 성과를 차츰 늘려가고 있던 중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면서 내가 장애인과 함께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회적기업이 되기로 결심하였고 이에 201111월부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열심히 사업을 이끌어가면서 현재는 공공기관, 식당 그리고 일반소비자들에게 화장지, 물티슈, 세제류 등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혼디로 성장해나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저와 함께하는 장애인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자립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사회적기업과 장애인기업 등의 타이틀로 특혜를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더욱더 열심히 사업 활동을 하고 제품의 좋은 가격과 뛰어난 품질을 위해 노력하여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장애인 직원에게 교육과 복지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일반인 2, 장애인 직원 6명과 함께 하고 있는 주식회사 혼디는 앞으로 기업고객 뿐만 아니라 개인 소비자들에게도 혼디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제품의 품질 향상 노력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며 지속적으로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고 안정된 일터를 제공하여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공생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