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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직 다큐멘터리 ‘수직, 기억을 잇다’ [제주MBC방송]

한림수직 다큐멘터리 ‘수직, 기억을 잇다’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브랜드로 성장(1959년- 2005년 약 46년)하며 제주인들의 자랑이었던 한림수직의 재생 프로젝트 이야기와 한림수직의 가치를 소개하는 ‘수직, 기억을 잇다’ 다큐멘터리가 설 연휴를 맞아 1월 30일 오전 10시 5분 제주MBC에서 방송된다. 이번 영화는 현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특집 프로그램이다.

과거 한림수직이 시작하며 만들어냈던 가치를 소개하고 현재까지 한림수직을 기억하며 추억하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림수직은 성 이시돌 목장에서 기른 양들의 털을 이용해 스웨터와 카디건, 목도리, 담요 등을 만들며 1959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된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니트 직조 브랜드다.

아일랜드에서 1954년 부임해 온 맥그린치 신부에 시작된 한림수직은 제주 4·3과 6·25 전쟁을 연달아 겪으며 모두가 가난했던 당시의 제주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35마리의 양을 사오며 성 이시돌 목장이 조성됐고, 아일랜드 수녀들이 제주 여성들에게 양모를 이용한 뜨개질을 가르쳐줘 핸드메이드 방식의 제품들을 제작하며 품질·디자인을 모두 인정받은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가장 호황을 누린 1970~80년대에는 근무자만 1300여명일 정도였고, 서울 호텔에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고급 혼수품으로도 사랑받았다. 하지만 화학 섬유와 값싼 중국산 양모로 밀려 2005년 폐업했다.

한림수직은 2021년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로 되살아났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기업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친환경 패션 제조, 유통 전문 사회적 기업 아트임팩트, 제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힘을 모아, 한림수직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아트임팩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 방식으로 소셜 이슈를 해결하고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신한스퀘어브릿지 제주’ 사업에 선발된 팀들이다.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리브랜딩 단계를 거쳐 예전처럼 성 이시돌 목장의 양털을 사용하고, 한림수직만의 시그니처 아란 무늬를 100% 되살린 울 제품 총 4종(스웨터·목도리·가방)을 개발했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맨투맨 제품도 개발했다.

2021년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로 제작된 제품 약 1000개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540명의 후원자를 모집했으며, 펀딩으로만 8265만원의 판매 금액을 달성하는 성공적 결과를 낳았다. 2021년 12월에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약 한 달간 팝업 전시를 진행했고, 올 1월부터 2월 20일까지 한림수직이 시작한 제주 성 이시돌 목장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브랜드였던 한림수직을 단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립이라는 그 당시 주목했던 가치에 생태적 가치 복원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담겨 있다. 앞으로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통해  알리며 2022년 새로운 제품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맥그린치 신부(임피제 신부)가 1962년 설립한 곳으로 제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 복지 향상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목장 경영을 바탕으로 호스피스 병원, 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자립 시설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는 제주 기반 콘텐츠+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의 패스파인더(PATHFINDER)다. 지금(NOW), 여기에서(HERE), 우리만(ONLY ONE)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매거진 ‘인iiin’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협업을 통해  살고 싶은 로컬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트임팩트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소셜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JDC 면세점 ‘each’ 매장을 통해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지닌 브랜드들의 판로를 확대하고 있고, 친환경 브랜드 블루오브(BLUEORB)와 친환경 소재 판매 등을 통해 가치 소비 시장을 더 확산하고 있다.

 

김인효 기자 kjc816@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