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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생각 일깨우는 것만으로도 보람" [이민재 재미난청춘세상 주인장]

"착한 생각 일깨우는 것만으로도 보람"[이민재 재미난청춘세상 주인장]

재미난청춘세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만큼 재미난청춘세상을 정성껏 운영하고 계신 이민재 주인장님에 대한 호기심 역시 커졌다. 이에 우연한 기회를 빌려 주인장께 묻고, 또 물었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도 있었건만 싫은 내색 없이 성심성의껏 응해 주신 주인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대학원에 간 '소프트웨어공학 박사, 이민재 주인장은 오십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인생의 남은 시간은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에너지와 열정을 쏟기로 하고 2014년 어느 날 '2020 로드맵'을 마련했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직업학교 설립이 목표였다.

가치관이 굳어진 기성세대보다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대상이면 좋겠다는 나름의 분석 때문이었다. 이후 가족회의를 소집하고 로드맵을 공유하니 모두 놀라는 듯했으나 실제 "뭘 하겠냐" 싶었는지 큰 반대는 없었다. 주인장은 스스로 책임감을 북돋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꿈을 나눴다. 하지만 무관심한 반응 속 시간만 흘러갔다.

뜻을 세운 만큼 뭐라도 해야 했던 이민재 주인장은 2016년 9월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공부도, 현장실습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제야 가족들도, 주변에서도 ‘말뿐이 아니고 진짜 일을 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새롭게 맺은 인연들이 막연했던 꿈을 구체화해 나가는데 지속적인 동력이 되어줬다.

이민재 주인장은 대학원 재학 시절 현장실습을 하며 깊은 인연을 맺은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과 함께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무료직업학교 설립 준비에 나섰다. '재미난청년세상'이란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과 꿈' 공모 사업에 참여,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류 심사에 통과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면접 심사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보호종료 청소년 채용을 희망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얼마나 될지, 또한 보호종료 청소년들에게 채용 기회를 주었을 때, 과연 그들은 사회적기업들에 얼마나 만족할지 등 현실적인 변수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었다.

이민재 주인장은 보호종료 청소년 채용에 함께할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자 육성을 결심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에 미래에 보호종료 나아가 취약계층의 청소년 채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사람들을 모으고 발굴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재미난청춘세상'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여러 곳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기업 창업 교육을 주인장이 직접 참여해 보거나 분석해 결정했다.

재미난청춘세상은 여느 창업교육과는 달리 교육 기간이 6개월여로 상당히 긴 편이다. 또한, 정원도 10여 명 내외로 소수 정예일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위한 스킬 교육만큼이나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독려하고 확산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다가 모든 프로그램 운영 비용은 주인장님 자비로 충당되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도 1기에는 교육생 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이민재 주인장은 지인들을 설득, 교육에 참여하도록 했다.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에는 이해와 관심이 없는 멤버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착한 소비에도 동참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1기 교육생 중이에는 고령화사회 1인 가구와 노인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 속 불편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해 주는 동시에 은퇴 장년층에게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목적으로 실제 사업을 시작한 분도 있다. 그리고 재미난청춘세상의 착한 뜻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늘며 2기 교육생은 치열한(?) 서류심사 및 면접 과정을 통해 선정이 이뤄졌다.

재미난청춘세상 운영 이외에도 청소년 자립을 돕기 위해 여러 기관과 시설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민재 주인장은 착한 투자를 위해 차도, 집도 바꿨다. 그런데도 언제나 싱글벙글 "착한 생각을 깨우고 확산시키며, 착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끼리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분주한 오늘의 일상이 기쁠 뿐"이란다.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