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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의 새해 소망은 "호연지기"

“호연지기!”

2020년 새해를 맞은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의 다짐과 소망은 ‘호연지기’였다. ‘호혜와 연대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의 지평을 넓혀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삼자’의 줄임말. 사회적경제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은 9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신년회’를 가졌다. 환영사와 덕담, 안산팝오케스트라 축하공연, 사회적경제 주요 뉴스, 합창 등이 진행됐다.

전국협동조합협의회,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한국자활기업협회,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주최하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 관계자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신년회였다. 지원기관은 물론,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소셜벤처,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전국의 현장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유영우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상임대표는 환영사를 통해“가까운 이웃으로서 동지로서 힘을 모아 나가자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며 “여전히 사회적경제는 우리사회에서 크게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모두의 슬기로운과 의지를 모르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 신년회는 ‘소통’과 ‘교류’에 방점을 찍었다. 주관단체들이 같이 팀을 꾸려 행사를 준비했고, ‘소통 마니또’를 진행했다. 명찰 뒤에 적힌 번호가 같은 참가자들이 짝이 되어 다음 행사 때까지 주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나아가 행사에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즉석에서 명함을 뽑은 뒤 명함의 주인공이 마이크를 잡았다.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하여, 우리 모두 한걸음으로’라는 행사 주제처럼 주인공이 됐다. 조승형 아산인주농협 조합장은 “인주에서 왔는데 불러줘서 고맙고, 눈물날 것 같은 기분이다. 기쁘다”고 했다. 전점석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이사도 “작년까지 이런 행사 없었는데 길조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에서 신년회가면 정치인들만 수북하고 사회적경제인들 보기 어려웠는데 기분이 좋다. 좋은 기운 얻어가서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젊은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의 포부는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기대케했다. 씨앤협동조합 관계자는 “사실 취직이 안 되길래 이직할 생각으로 사회적기업에 들어왔는데 벌써 4년이 됐다. 급여는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지만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가온아이피엠 관계자는 “누구나 건강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뛰겠다”면서 “현장에 계신 분들도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좀더 계획하고 실천하셨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훈훈한 덕담 속에서 가장 많은 꼽은 소망은 사회적경제기본법의 국회 통과였다. 김복곤 전남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은 “참 오랫동안 사회적경제기본법을 기다렸다”며 “깃발 들고 광화문·국회라도 나가서 올해에는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정부 측도 이같은 현장의 소망에 부응해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혁진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은 “조만간 정부가 공공부문 사회적 가치 추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사회적경제조직과 정부, 기업 등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같은 길을 바라보고 협력할 수 있는 소중한 토양이 생기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