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과학실 안전사고 실태 지적…“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학교 과학실험실의 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험 중 발생한 사고로 학생들이 병원 치료를 받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2일 열린 제330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4년간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과학실험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현황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3월까지 과학실 사고는 총 24건 발생했다. 초등학교 7건, 중학교 8건, 고등학교 9건으로, ‘수업 중’ 사고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준비실 정리 중’ 10건, ‘공사 중 정리’가 1건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은 기압계 수은 누출, 시약 화상, 알코올램프 화상, 알칼리금속 화재 등으로 다양했다. 16명의 학생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명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실험실무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 연수가 진행 중이지만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교육과 훈련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은 “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을 사전에 배포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과학실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연 2회 이상, 총 15시간 이상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실험실 장비 기준, 약품 취급 요령, 폐시약 관리, 유해물질 대응, 실험안전수칙, 안전매뉴얼 숙지, MSDS 비치, 동물 해부 가이드라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의원은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대책도 무의미하다”며 “학생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데이터 기반의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