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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도 '강남'에 몰렸다

전국 스타트업 90% 이상이 수도권 밀집

100억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3곳 중 2곳이 강남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3곳 중 2곳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하는 등 강남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벤처캐피탈로부터 1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스타트업 575개사, 100억원 이상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1개사의 소재지를 확인했더니, 수도권에 집중됐다. 1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중 서울 461개사(80.2%), 경기 69개(12%) 등 수도권에 90% 이상 몰렸다.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도 서울 137개사(85.1%), 경기 12개사(7.5%)로 수도권의 비율이 92.6%에 달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쏠림’이 두드러졌다. 10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47%, 100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45.3%가 강남구에 있었다. 서초구에는 10억 이상 스타트업의 15.7%, 100억원 이상 스타트업 18.3%가 둥지를 틀고 있다. 100억 이상 스타트업 3곳 중 2곳은 강남·서초에 몰려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테헤란로 주변이 선호 지역이었다. 10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29.9%, 100억 이상 스타트업의 32.9%가 위치해 스타트업 벨트를 형성했다.

강남권을 제외하고 서울 스타트업의 분포는 고른 편이었다. 10억 이상 스타트업 기준으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주변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스타트업 32개사(5.6%), 성수 인근에는 소셜벤처 25개사(4.4%), 홍합밸리는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3.5%)가 자리잡았다. 100억 이상 스타트업의 비율도 비슷했다.

강남 테헤란로 외 지역 가운데 새롭게 스타트업 벨트로 떠오르는 곳은 경기 판교와 대전 대덕이다. 10억원 이상 스타트업 중 40개사(7.0%)가 100억 이상 7개사(4.4%)가 판교에 위치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게임 기업이었다. 테헤란로 다음으로 스타트업이 집약됐음에도 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전 대덕에는 10억원 이상 스타트업 15개사(2.6%), 100억 이상 스타트업 5개사(3.1%)가 자리잡았다. 대덕특구의 특성상 절반 이상이 헬스케어어 분야였다.

대학과 대기업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지원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15개사가 대학캠퍼스에 있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유 사무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도 늘었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의 경우 10억원 이상 스타트업 8개사가 입주했고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 3개사, 네이버 D2SF에도 2개사가 자리했다.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도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스타트업 중 72개사(12.5%)가 위워크(37개사), 패스트파이브(23개사), 스파크플러스(12개사)에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시장, 인재, 투자자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인근에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는데 최근 몇 년간 급증한 공유 사무실들이 테헤란로에 큰 지점을 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고급 인재가 많은 판교, 대덕에도 좋은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데 부족한 시장과 투자자를 보완해야 계속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잡아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