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춘천 2.6℃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흐림군산 4.7℃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여수 8.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경주시 6.7℃
기상청 제공

신중년, 사회적기업 ‘응원군’으로 인생2막 일군다

5060세대 활용한 프로그램 봇물

최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5060 신중년에 주목하고 있다.

5060 세대는 정치·사회적 격랑을 헤쳐나간 ‘뚝심’을 지닌 세대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공동체, 특히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치와 개인주의와 같은 변화 사이에서 위·아래 세대를 이어주며 민주화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직업’을 통해 치열하게 자아 성취와 사회적 소통을 이뤘다.

사회적 자본으로서 가치가 높은 5060 세대가 사회적경제에서도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경제는 2000년대 이후 고용없는 성장, 사회서비스 수요 중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운동의 역사가 짧은 데다 전문인력도 두텁지 못한 상황이다. 5060세대가 이러한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중 현대자동차의 ‘굿잡 5060’는 대표적인 신중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퇴직하면 치킨집’이라는 공식을 깨는 게 핵심이다. 45세 이상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신중년은 사회적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취·창업할 수 있다. 2022년까지 총 1000명을 교육해 절반인 500명을 취업시키는 게 목표다. 은퇴 이전과 같은 고소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업무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단순 일자리 제공형과 다르다.

국내 굴지 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사회적기업과 중장년 퇴직자 매칭을 지원 중이다. 앞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산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시니어 취업스쿨 행사를 시리즈로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설계’, ‘건강한 내 몸, 활기찬 미래’, ‘창직 -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등 5060 세대의 주요 관심사를 다룬 데 이어, 이달 초 사회적기업 취·창업을 구체적으로 다룬 특강을 진행했다. 영등포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지영 센터장이 직접 사회적기업의 참여방법에 대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산하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전략교육, 취업상담, 알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중년을 사회적기업의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공공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중부발전은 민간기업 퇴직자에게 사회적경제기업 경영자문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서울·경기 권역 위주의 퇴직 시니어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중부발전의 사업장이 소재한 서울·충남·인천·제주 지역으로 확대한다.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역량있는 인력 구직의 기회를, 5060세대에게는 재취업의 통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5060 신중년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경영자문단을 출범했다.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5060 세대를 복지의 수혜자가 아니라 ‘생산자’이자 동반자로 양성하는 게 목표다.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통해 개인적 성취와 소득을 확보하고 사회 변화를 이끌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 전국 최초로 5060세대를 겨냥한 정책을 발굴,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형 창업·창직 지원을 위한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공간도 제공 중이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