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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타일난다‘ 만든다…DDP패션몰에 반값 점포 운영

동대문 디자이너·판매직 청년 중 10팀 선정2년 간 운영권 주기로

A씨는 중국 베이징 출신의 ‘한국인’이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매력을 느껴 중국에서 관련매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아예 귀화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패션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A씨는 동대문 패션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B씨 남매에게 동대문은 기회의 장이자 시작의 땅이다. B씨 남매는 모두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시작했다. B씨는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마케팅을, B씨 누나는 도매상가를 거쳐 대기업 패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대한민국 패스트 패션의 주류인 동대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은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동대문은 A씨와 B씨처럼 출사표를 던진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창업자의 ‘성지’였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중국 중저가 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동대문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서울시가 동대문 패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동대문의 유일한 공공 관리 도매 패션몰인 ‘DDP패션몰’에 반값 임대점포 10곳을 운영한다. 동대문에서 디자이너나 판매직으로 일하는 청년 가운데 자금력이 부족해 창업하지 못하는 10팀을 선정, 시세의 절반 가격에 DDP패션몰 점포를 임대하고 2년 동안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선발된 팀은 MONIQUE, avocado, HN.19 HANNA, oYe, Re:semble, PLAY PRANK, D.Day, MEMO, Juillet, [랑C] 등 총 10팀. 동대문 매장 10년차 종업원, 서울 패션위크 참가 경력 디자이너, 동대문 패션시장에 매력을 느껴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인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갖췄다. SNS와 연계한 중국 현지 모바일 마케팅, 빅사이즈 등 틈새 사이즈 공략 등 창의적인 판매전략으로 내세워 3.8: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매장은 DDP패션몰(중구 마장로 22)에 마련된다. 보증금없이 매장 규모(전용면적 11∼17㎡)에 따라 1년 임차료 1200만∼1900만원을 선납하거나 4회에 나눠 내면 된다. 다음달 중순까지 의류 컨셉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를 하고, 상품을 준비한 뒤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의 연중 최고 성수기인 8월 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청년 매장이 패션스타트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에서 나아가 동대문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공실 비중이 큰 민간상가도 반값점포롸 같은 문턱 낮추기를 유도하고 동대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청년 매장을 5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13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여성 영캐주얼 의류를 직접 만들고 도매로 판매할 수 있는 1980∼2000년 출생자면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일 기준 대한민국 국적자이고 미취업 상태여야 한다. 사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응모할 수 없다. 입점을 원하는 청년은 DDP패션몰 4층 관리사무실에 방문해 지원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마감은 오는 30일 오후 5시다. 결과는 8월 중 홈페이지와 개별 연락을 통해 통지된다. 매장배정은 공정성을 위해 공개 추첨으로 진행된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