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황인규 기자 | 서울시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 입주·보육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서울시는 센터 입주·보육기업 20개 사가 2024년 달성한 매출액이 4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3년 매출 규모가 1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커진 셈이다.
2022년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건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서울시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는 식품 제조 분야 청년 스타트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보육 기관이다. 밀키트, 제과, 잼, 소스 등 청년들이 가진 식품 제조․가공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화해 판매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식품제조업 창업 준비를 위한 공유주방과 공유업무공간, 재료 보관이 가능한 냉동․냉장룸, 판매를 위한 포장 및 택배 발송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는 센터에는 현재 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12개 기업은 별도의 사업장을 두고 센터에서 체계적인 보육 지원을 받고 있다.
2024년에는 창업 지원 6건, 홍보 지원 20건, 멘토링 지원 70건, 네트워킹 지원 6건, 투자유치 3건 등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청년주간, 미식주간,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 등 시 주최행사 참여도 적극 지원했다.
센터 입주․보육 기업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167건의 온․오프라인 판로개척에도 성공했다. 크레페를 생산․판매하는 크레페허브는 스타필드 수원 입점에 성공했고, 저당 땅콩잼을 만드는 빈크런치는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개성주악(한과)을 전문으로 하는 오화당은 아난티호텔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 입점했다.
그 밖에 기업들도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처를 개척하고, 신세계몰, 와디즈, 이마트몰, 카카오톡 스토어, 쿠팡, SSG닷컴 등 유명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가고 있다.
중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에 성공 사례도 5건에 달한다. 비건 빵을 생산하는 데일리밀은 현재 싱가포르에 제품을 직접 수출하고 있으며, 무설탕․무첨가물 잼을 만드는 푸로운은 알리바바와 홍콩 HKTV몰에 입점한 상태다. 자색고구마와 단호박으로 만든 두유를 생산하는 두이 또한 동남아시아 커머스 플랫폼(Shopee)에 입점했다. 흑삼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피커피커는 태국 식품박람회(Thaifex)에 참여해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입주․보육 기업들은 경제적 성장 외에 사회 기여 활동을 통한 성장도 이뤄냈다. 입주․보육기업들은 창업 강의, 창업 멘토링, 쿠킹클래스 등 시민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울광역청년센터와 연계해 약 5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는 등 ‘동행 매력 특별시 서울’ 실현에 동참해 왔다.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부터 청년 쿡 푸드테크센터에서 자동 조리 로봇 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에 밀키트 제품을 공급한 케이스까지 기업 간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낸 다양한 사례들도 발굴됐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청년 쿡 푸드테크센터는 서울시가 미래 먹거리이자 고부가가치산업인 푸드테크 분야 청년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시설로, 식품제조업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와 차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처럼 다각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센터 입주․보육 기업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기업을 선정․시상하기 위해 2월 14일(금)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성과공유회는 영등포구에 있는 청년 쿡 푸드테크센터에서 열렸다.
성과공유회 중 우수기업 선정 과정은 미스터리 쇼퍼(고객가장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심사단(9명) 외에도 시민 심사단(20명)을 구성해 박람회에서 기업별 제품을 시식 또는 시음한 후 기업의 성과발표 내용을 들은 후 상품성, 투자 가능성 등을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제품 시식 및 시음이 가능한 미니 박람회에는 2024년 센터 지원을 받은 20개 기업 중 16개 기업이, 성과발표에는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발표는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IR)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저염․저당 닭가슴살 장조림 제조기업인 ‘한끼혁명’과 타트체리 향 천연 수면 음료 제조기업인 ‘로맨시브’가 대상에 선정됐다. 시는 대상을 포함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10개 기업에 총 2,200만 원(대상 2개 기업 각 400만 원/최우수상 2개 기업 각 300만 원 등)을 수여했다.
서울시는 입주․보육기업들이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 입주․보육기업 모집은 오는 3월 진행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는 새로운 식품을 개발․제조하여 시장에 안착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여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 해 동안 매출 신장, 판로개척은 물론 기업 간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사회 기여 활동을 해온 입주․보육기업들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