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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사회적경제 홀릭’

요즘 서울 자치구들의 화두는 ‘사회적 경제’다. 상생과 연대를 강화해 지역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사회적 경제에서 불황을 타개할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겪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도시락데이,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판로 지원으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정치1번지에서 사회적경제 1번지로종로구, 사회적기업과 지역문제 고민

종로구는 대표적인 정치1번지. 민심의 향방이 반영되는 ‘바로미터’다. 그런 만큼,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시민들은 정책적 관심의 대상자다. 이와 관련, 2016년 ‘서울시 종로구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종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을 조성했었다. 사업단을 통해 사회적경제 맞춤형 지원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3월에는 사회적경제 허브·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관하고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동로구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수는 240여 곳에 이른다.

종로구는 한 발 나아가 ‘2019 종로 소셜컨퍼런스-지역x사회적경제’을 열고,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 지역문제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의 문화와 예술, 도시재생,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에 집중하는 만큼, 보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9 종로 소셜컨퍼런스-지역x사회적경제’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 간 종로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젠트리피케이션, 열악한 주거환경, 취약계층 돌봄 등 다양한 지역문제가 다뤄지며, 분야별 전문가과 사회적경제기업 활동가들이 직접 토론과 발제에 나선다. 마지막 날인 1일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협력 강화와 홍보 지원을 위한 ‘소셜 마켓 with 창신문화밥상’이 열릴 계획이다.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체험과 판매, 사회적 경제 상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문의는 종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02-739-7008)으로 하면 된다.



요즘 대세는 사회적기업 도시락마포구, 전직원 릴레이 도시락 데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대부분은 ‘무명’이다. ‘이름 없는 제품은 공신력이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 때문에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하고도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은 성장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마포구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가치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년 박람회를 통해 구민들에게 사회적 경제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포구는 이처럼 사회적 경제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 이번에는 구에서 앞장서서 사회적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더 크고 행복한 사회적 경제 도시락 Day’를 이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동 주민센터 포함, 전직원이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하는 ‘도시락 Day’에는 현재 12개 부서, 295명이 참여했다. 마포지역의 사회적기업이 만든 도시락을 사무실이나 인근 공원 등에서 함께 먹으면서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먼저 직원들이 체험한 뒤, 주민에게도 사회적기업 생산품을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 8일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일자리경제과 직원들 30명과 사회적기업 ‘연금술사(소풍가는 고양이)’가 만든 도시락을 먹고, ‘트립티’의 공정무역 커피를 마셨다.

마포구는 향후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마포구 사회적 경제 기본 조례’를 제정,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제도적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희망키움센터’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홍보와 사회적 경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백화점에 가면 사회적경제 지품도 있고~ 광진구, 팝업스토어 운영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는 사회적경제기업에게도 해당된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독특한 홍보 등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기 까닭이다. 더욱이 사회적경제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손 치더라도, 홍보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탓에 판로 개척이나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홍보가 아쉽다.

광진구는 사회적경제기업이 가진 이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다음 달 1일에도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앞 광장에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개최한다. 롯데백화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광진구는 높은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화유플라워앤 원예치료센터와 한국아로마테라피 생활문화협동조합, 더나눔커피협동조합 등 3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플라워박스와 비누카네이션, 다육세트 등 원예상품을 비롯해 숙성비누, 다용도세정제 등 수제 비누상품, 원두와 더치커피를 전시·판매한다. 또 119레오+, 뉴앤트, 데이니드 등 건국대학교 사회적기업 준비 창업 동아리 3곳도 출사표를 던진다. 소방관 폐복을 재활용한 가방과 파우치 제품, 파우치백, 스토리지백, 수제 밀크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전국 최대 소셜밴처밸리답게성동구, 지자체 최초 원스톱 서비스 상담실운영

성동구는 전국 최대 소셜벤처밸리를 보유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와및 경제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260여 곳이나 모여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중간지원조직, 소셜임팩트투자기관까지 들어오면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가 형성됐다. 성동구도 소셜벤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 최초로 사회적기금 활성화 및 청년 소셜벤처기업·생태계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17억원 기금을 조성라며 소셜벤처의 자립을 지원해왔다. 전국 최초 ‘소셜벤처허브’도 구축될 예정이다.

성동구는 소셜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성을 보강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사회혁신금융과 협업, ‘소셜벤처 창업 원스톱 서비스 상담실’을 오는 6월3일부터 운영한다. 전문 상담 위원에게 소셜벤처 교육부터 창업, 네트워킹, 엑셀러레이팅까지 한 자리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라면 방문, 전화(2286-7799), 온라인(http://onestopsd.com) 등 다방면 상담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11월에 소셜벤처 예비창업자와 창업자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데이를 개최하기로 했이다. 청년사회혁신가들의 축제 ‘서울숲 청년 소셜벤처 EXPO’와 ‘혁신경연대회’를 추진, 청년혁신가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