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국가보훈부는 5일 오후, 서울 경신고등학교(서울 종로구)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경신고 출신 호국영웅 69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名碑)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오진영 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서원석 경신학원 이사장, 경신고 출신 생존 참전유공자와 유족, 학생 등 6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신고등학교는 1885년 미국 개신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가 서울 정동에 설립한 언더우드 학당이 모태로, 김규식, 안창호, 민충식, 김원벽, 김상덕 등 유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또한 1919년 3월 1일, 경신고 출신 정재용 선생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필두로 전교생(100여 명)이 탑골공원의 독립선언식에 참여했으며, 1929년 학생독립운동 당시에는 서울지역의 동조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경신고 출신 참전 영웅들이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했고, 1960년에는 4·19혁명에 앞장서 나영주, 송영근, 권무웅 열사가 희생되는 등 개교 이래 139년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명문 사학이다.
경신고에는 현재 안창호·김규식 선생 어록비와 4·19 희생자 추모비가 있으며, 이번에 국가보훈부의 예산 지원(5천만 원)을 통해 6·25전쟁 호국영웅 명비가 건립됐다.
3개의 비로 구성된 명비에는 ‘나라와 겨레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경신 동문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그 이름을 여기에 새긴다’라고 쓰여진 취지문과 함께 경신고 출신 6·25전쟁 참전유공자 69명의 명단이 졸업 기수별로 새겨져 있다.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은 “대한민국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함께 한 경신고등학교에 ‘6·25전쟁 호국영웅 명비’가 건립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교정에 세워진 명비를 보며, 학생들이 선배 영웅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생활 속에서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지민 경신고등학교 교장은 “선배 참전유공자분들의 명비를 통해 경신의 후배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그 기백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棟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비 건립에 도움을 준 국가보훈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지자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6·25참전유공자 명비 건립을 추진, 현재까지 85개소에 건립을 완료했으며, 올해 서울 경신고를 비롯해 부산 전자공업고, 서울 광진구, 경남경찰청, 연세대, 부산대, 조선대 등과 명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