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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신 소셜벤처’ 군산 ‘한국의 말뫼’로 거듭나나

SK E&S 도시재생사업 로컬라이즈 군산본격 시동

제조업 침체·GM대우 공장 폐쇄 등으로 지역 경제 위축

소셜벤처 육성해 지역 재생-일자리 창출 이끌 계획

친환경 에너지 기업 SK E&S가 전북 군산시에서 도시재생사업 ‘로컬라이즈 군산’의 돛을 올렸다. 소셜벤처 거점공간 조성을 시작으로, 군산을 문화ㆍ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조하는 가운데, 민간 기업이 소셜벤처를 직접 육성,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첫 사례다.

군산시는 과거 전북 지역 경제와 금융을 이끌었던 대표 도시였으나 제조업 침체와 GM대우 공장 폐쇄 등 연이은 악재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인구 유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북 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진행중인 SK E&S는 군산의 부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군산을 한국의 ‘말뫼’로 만들어 군산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말뫼는 ‘말뫼의 눈물’로 알려졌던 도시다. 지난 2003년 주력 산업이던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넘기자, 말뫼는 스웨덴 조선업의 몰락과 노동자의 좌절을 상징했었다. 그러나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로 기반으로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에 성공하면서 말뫼는 스웨덴 제3의 도시로 발돋음했다.

SK E&S 김기영 소셜밸류 본부장은 “SK E&S가 전국에서 지역기반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 동반성장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의무가 있다”며 “군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 사회문제에 주목해 지역맞춤형 혁신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발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 E&S는 군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영화동에 소셜벤처 청년 기업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군산시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통해 지역 주요 이슈와 현안 과제를 점검했다. 2월에는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설명회 및 사전 캠프를 갖고 군산 재생 프로젝트에 함께할 예비 소셜기업가들의 선발을 진행했다.

이번에 선발된 소셜벤처들은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을 ‘인큐베이팅’ 과정 11개팀과, 기존 사업 모델을 발전시킬 ‘엑셀러레이팅’ 과정 13개팀 등 총 24개팀 70여명으로 이뤄졌다. 참가팀들은 앞으로 1년 간 거점 공간에 머물며 군산에 특화된 관광 연계 사업, 지역 특산품 브랜딩, 군산시 홍보 미디어 컨텐츠 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소셜벤처들이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청년 창업 교육 전문 사회적 기업인 ‘언더독스’가 1대1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군산에서 이미 창업을 한 청년 소상공인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셜벤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