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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잇템'으로 설선물 해볼까

명절 선물도 ‘착한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공헌까지 할 수 있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는 잇따라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획전을 열어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뜻깊은 설 선물을 고민하는 당신께, 장애인의 자활부터 농어촌 경제 활성화까지, 소비를 통해 의미와 실속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잇템’을 소개한다.

발그래 협동조합수제비누로 편견 씻고 희망은 발그레

건조함과 싸우는 겨울철, 보습에 편견까지 씻어내는 수제비누가 있다. 발그래협동조합의 상품이 주인공. 발그래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이 그리는 미래’를 위해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주축이 돼 설림된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설립된 지 1년이 안 된 새내기 사회적경제기업이기도 하다. 천연원료로 만든 수제비누와 석고방향제, 캔들, 디퓨저 등 생활제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발그레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 성실한 공정과정과 정직한 품질을 내세운다. 건양대 학생들이 상품 기획과 개발, 디자인을 참여해 젊은 감각을 더했다.

이번 설에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아 선택을 폭을 넓혔다. 황금돼지비누(6000원), 한자로 ‘福’이 디자인된 복비누세트(2개, 10,000원), 캔들과 복비누 2개가 있는 캔들비누세트(20,000원)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사용하기 좋도록 피부보습에 좋은 단호박, 파프리카, 오트밀을 넣어 기능성을 높였다.

순천 기도서주식회사대만홈쇼핑 진출한 들기름

최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꼽히면서 각광받고 있는 들기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뇌신경 발달, 치매 예방, 우울증 예방의 효능이 있다. 그 외에도 성인병 예방, 간암세포 활성화 억제 등 다양한 효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섭식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에게 들기름은 안성맞춤인 선물.

농어촌 융·복합기업인 농업 회사법인 ‘기도서주식회사’의 ‘자연그대로 들기름’은 프리미엄급 품질을 내세웠다. 저온 압착방식으로 착유해 벤조피렌 등 독성물질에 대한 걱정은 덜고 탄내를 줄여 드레싱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60% 이상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는 평.

얼마 전에는 품질을 인정받아 대만까지 진출했다. 대만 내 전체 방송국 시청률 TOP3에 들어가는 대만FTV를 통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 계획이 잡혔다.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입맛 당기는 한과의 비밀

제수용품과 설선물로 많이 찾는 한과.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데다, 가족이 모인 명절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한과의 맛에 눈뜨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꾸 손이 가는 통에 집집마다 챙기는 품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평소엔 쉬이 접하기 어렵고 지역과 재료에 따라 가격과 맛이 천차만별이여서 명절을 앞두면 ‘맛있는 한과’ 정보를 공유하는 주부들도 있을 정도.

태안 감태생강한과는 일반 한과와 다른 ‘건강한 맛’을 선보인다. 기능성 한과로 특허까지 받았다. 충남 태안의 사회적기업인 ‘포동청년회영농조합법인’이 만든 이 한과는 농어촌 특산물을 활용한 좋은 예다. 태안의 비옥한 황토에서 자란 생강과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감태를 주원료로, 찹쌀 이외에 인공조미료나 밀가루, 옥수수가루를 첨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방부제나 물엿을 사용하지 않은 조청, 은은한 생강의 향과 쫄깃하고 바삭한 식감은 감칠맛이 일품이다.

건강한 먹거리라는 이름에 맞도록 시설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한 ‘소규모 HACCP 인증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장 시설을 보완하고 삼면포장기, 1단 롤러기계, 날인기를 구입해 포장공정을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 연말 식품안전관리(HACCP) 인증을 받았다.



그린벨트의친구들’ ‘문경미소밥도둑 김의 변신은 무궁무진

 

간장게장과 더불어 밥도둑으로 불리는 ‘김’ 따끈한 밥에 맛있는 김만 있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그릇 뚝딱이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지만, 세계 수출 1위는 우리나라일 정도로 ‘한국산 김’은 특히 사랑받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선물용으로 사간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이야기. 경북 ‘그린벨트의친구들’과 ‘문경미소’는 색다른 김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염분을 줄이는 대신 특용작물로 풍미를 높였다. ‘그린벨트의친구들’는 버섯가루를 식용유로 녹여 김에 입히는 가공법으로 염도를 낮췄다. ‘문경미소;는 소금에 오미자 분말을 배합해 김에 첨가해 염분과 기름 찌든 냄새를 잡았다. 두 제품 모두 우체국 쇼핑몰에서도 인기 품목 중 하나. 경북 사회적기업의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서도 남다르다.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이 어렵거나 젊은 층이 떠나 폐촌의 기로에 놓이는 등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 아이디어로 승부했다. 특허받은 제품을 통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