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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과 메세나

201208월 제3


 


사회적기업과 메세나


이장훈


용인시청


경제학박사



올여름의 불볕더위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더 뜨거운 것은 이역만리 영국에서 흘린 우리선수들의 땀방울이었다. 그들은 오직 한 순간을 위해서 최소 4년을 기다렸고 심지어 평생을 기다린 사람들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뜨거운 스포츠 정신으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 선수단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였다. 그중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김현우 선수의 나보다 땀 더 흘린 선수 있으면 금메달 가져가라라는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얼마나 힘든 훈련을 이겨냈는지 한마디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가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를 뛰어넘는 성적을 달성하게 된 것은 비단 선수들의 땀과 눈물뿐만 아니라, 스포츠연맹 회장사를 맡거나 직접 선수단을 꾸려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진정성 있는 지원 또한 큰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선수단이 따낸 메달 중 79%10대 그룹이 후원한 종목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이치가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메달은 금 13, 8, 7개 등 총 28개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이 후원한 종목에서 나온 메달은 금 10, 6, 6개 등 총 22개에 이른다. (출처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종목 중 양궁, 사격, 펜싱 등 7개 종목의 협회장을 10대 그룹 CEO가 직접 맡고 있다. 이들은 평균 15년 이상 협회장을 맡으면서 전지훈련, 국제대회 출전 지원, 경기장 건립, 국제대회 유치 등 전방위로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지원해왔다. 또한 스포츠종목 협회장을 맡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런던올림픽 경기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수, 협회 그리고 후원기업과의 유기적인 소통으로 역대 해외 개최 올림픽 참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


 


기업이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그러나 그런 기업이 이익을 창출해내는 터전은 바로 그 기업이 속한 사회이기 때문에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는 자선적인 책임이 있다. 자선적인 책임이란? 사회 공헌 활동 또는 자선·교육·문화·체육 활동 등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의미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하여 기업 측에서는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높였고 선수들은 든든한 후원을 통하여 훈련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최근 CSR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공헌차원이 아닌 기업의 이미지 제고, 조직 문화 혁신, CSR에 관심있는 인재들을 유입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나이키, 코카콜라 등 CSR 마케팅을 활용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CSR 마케팅은 광고와 맞먹는 홍보효과를 내기 때문에 사회공헌과 기업 이미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렇듯 기업들은 더 이상 외부 압력으로 인한 것이 아닌 CSR마케팅의 필요성을 직접 깨닫고 자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후원은 극히 적은 수의 종목에만 치우쳐져 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장기적인 지원 노력이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실례로 비인기 종목임에도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기업의 후원을 받아온 덕분에 지난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가 5000미터 종목에서 은메달을, 500미터 종목에서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대한민국을 세계에 떨쳤다. 언젠가는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비인기 종목에 CSR 마케팅을 하는 기업은 향후에 상당한 홍보효과 및 기업이미지를 기대해도 좋다.


 


현재도 일부 대기업을 위주로 사회적 공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부족함이 많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나눔의 의미를 실천했으면 좋겠다. 기업들의 꾸준한 스포츠 메세나(Sports Mecenat) 활동이 계속되어 4년 후인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많은 메달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