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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살 수 있는 도시 속 마을을 꿈꿉니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도시 속 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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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철 관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센터장


사단법인 나눔과미래 국장


 




지난 수십 년간 도시의 집, 골목, 동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재개발과 뉴타운으로 대표되는 재정비사업으로 도시의 저층 주거지는 빠른 속도로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최근 개발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모여살고, 고쳐살자는 마을만들기가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새롭게 부각되기는 하지만 전면철거 위주의 도시계획 역사에 비추어보면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미약한 움직임입니다.




그 변화의 시간으로 인해, ‘작은 마당이 있는 소박한 주택이 모인 정겨운 뒷골목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은 이제 옛 기억의 풍경 속에나 있습니다. 아파트 숲으로 변신한 화려한 도시에서 내외 없이 지냈던 이웃사촌, 우리네 삶에 꼭 필요한 것을 팔거나 다루던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함께 살던 아저씨, 아줌마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하지만 정겨운 골목문화는 거의 사라졌어도 나지막한 집이 모여 작은 동네를 이루고 살아가는 변두리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파트 물결 속에서 우리 서울의 근대화 역사를 간직한 소박한 동네, 오래된 손때가 묻어있는 참한 골목이 서민생활의 보고로 새롭게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주거재생 관련 비영리법인과 건설관련 사회적기업이 주민과 함께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춥고 쉽게 고장나서 불편한 주택을 따뜻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고치고 관리하는 실천을 시작한 것입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이 생겨나면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계획을 기반으로 동네를 안전하고, 편안한 살만한 곳으로 꾸며 나가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올해 4월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반대표 없이 국회를 통과하고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법은 도시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하여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조합으로 대표되는 일부 권리자의 형식적 주민참여에서 실질적인 주민참여에 기반한 사업전개를 기초로 비영리조직이나 사회적경제조직의 사업시행자 참여, 전면철거 방식보다는 생활권 단위의 생활환경 개선,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공동체 활성화, 골목경제 살리기 등을 포괄하는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주된 도시계획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마을들이 포도송이처럼 골목골목 마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지역공동체가 조금씩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함께 지혜와 땀을 모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