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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통일스타트업 데모데이 더 브릿지 주관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더 브릿지가 주관한 ‘2022 통일스타트업 데모데이’가 2월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통일스타트업은 탈북민 창업 기업을 일컫는 말로, 다가올 통일 시대에 남북 경협의 핵심적 가교가 될 가능성과 잠재력에 집중한 용어다.

더 브릿지는 2017년부터 탈북민 창업 기업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행사는 일대일 IR 컨설팅으로 피치덱을 만든 뒤 피칭을 준비한 탈북민 기업가들이 최종 결과물을 발표하고, 투자자 및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2022년 통일스타트업 데모데이는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IR 피칭, 2부는 시상 및 네트워킹으로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 뒤 통일스타트업 기업 창업가, 투자자, 일반 시민들이 직접 교류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친환경 프리미엄 신생아 의류 브랜드 ‘류애’, 뽑아쓰는 마스크팩을 대표상품으로 하는 뷰티 브랜드 ‘96퍼센트’가 IR 피칭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전공정 5무(無) 원칙(무농약, 무염색, 무표백, 무형광, 무독성)을 지키고 있는 류애는 매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영·유아용품 시장에서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를 잘 구현한 브랜드로, GOTS 국제 인증 유기농 면을 사용해 기능성·심미성을 동시에 갖춘 자사 제품의 장점을 어필했다.

5건의 특허와 여러 지식 재산권을 보유한 96퍼센트는 30~4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로 비용과 시간 대비 효율성, 위생적이며 편리하다는 장점을 홍보한 뒤 약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에서 한국·중국 시장 중심으로 경쟁하고자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온라인 마켓의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단이 피칭 및 질의응답을 평가하는 동안 인터미션 시간에는 탈북민 창업 기업과 한국 청년이 한 팀이 돼 비즈니스 고도화를 진행한 더 브릿지의 ‘브릿징 원 코리아’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날 최우수상은 96퍼센트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뤄진 네트워킹을 통해 각 기업, 투자자, 예비 창업가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대진 세계비즈니스엔젤투자포럼 세나토는 “탈북민 창업가들이 창업해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행복한 데모데이였다. 좋은 아이템, 창업 마인드를 가진 창업가를 만나 인상적이었고,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관 기관인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는 “오늘 통일스타트업 데모데이를 통해 ‘탈북민’이라는 불편한 옷을 벗어내고, 대한민국 창업가로서 멋진 롤모델이 되어 준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축하드린다”며 “이를 통해 북에서 온 더 많은 분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 브릿지는 개발 도상국 사람들과 탈북민이 창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수혜자’에서 벗어나 ‘기부자’로 정체성이 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인증 사회적 기업이다. 이를 위해 개발 협력 영역의 청년 참여, 인식 제고 및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 도상국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인규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