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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문화예술]블랭크 BLANK

사진설명(-블랭크-BLANK- 공유주택-공유주방-공유오피스-공유작업실)
▲ 사진설명(-블랭크-BLANK- 공유주택-공유주방-공유오피스-공유작업실)

블랭크 BLANK [도시재생 문화예술]

블랭크는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겠다는 사명과 맥락 안에서 모든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 서울 동작구 성대골(상도동) 에 터를 잡고 공유주방, 공유작업실 공유주택, 공유오피스 등을 운영했다. 또 최근 다른지역에 정착하는 것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1개월, 6개월 등 단기간 생활하면서 이주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빈집 큐레이션 플랫폼(유휴,Yoohun.kr)을 만들었다.

살고 싶은 동네를 넓히는 시도로서 구독경제{Subscripton economy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사업}의 일환인 ‘주거구독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 공간을 잘 만드는 블랭크의 재능을 살려 로컬기업 단체등과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유휴하우스 100호점을 만들고 싶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블랭크는 가볍고 느슨한 관계를 통해 동네에 살고 싶게 꿈 만드는 사업이 한 측이고 , 건축사무소를 통해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등) 마을 공간등 공동체 공간을 설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유주택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 토지가격 등 문턱이 너무 높았다 .현재 남해 ,여수 등에 있는 빈집을 장기임대 하여 공간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블랭크의 작업이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노하우 대비 용역의 대가가 낮은 경우가 많다. 정당한 대가가 없을 때와 만든 공간에 사람이 오지 않고 텅 비면 , 힘이 빠진다. 물론 힘이 잘 맞고 열심히 함께해주는 지자체나 공무원도 있고 그때는 여러모로 즐겁다.

또한 서울은 비교적 인식이 나은 편이나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감도가 낮아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설득 과정에 힘이 많이 든다는 어려움이 있다.

지금까지 만든 공간 중 잘 운영되는 곳을 보면 결국 공간을 완성하는 건 사람이다. 공간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나 그 자체만을 성과로 바라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끊기게 되어 있다. 또한 공간을 만든 뒤에도 인력 교육 운영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눈앞의 성과만 치중하는 경우를 만나면 참 아쉬운 경우가 많다.

블랭크는 경남 남해 빈집을 유휴하우스로 전환하기 위한 초기 시설 자금이 필요했다. 기존 금웅권에서 일반 대출을 받을까 고민하던 중 , 비풀러스와 IFK 임팩트금융에서 로컬메이트펀딩을 제안해주셨다. 기존 금융기관이었다면 재무적 상환능력만 판단하고 대출 금액과 상환기간만 확인했을 텐데, 로컬메이트펀딩은 임팩트를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매력적이었고,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사회적 함의가 있는지에 대해 재정립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블랭크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구성원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시도는 구성원 각자가 블랭크의 지분을 나눠 소유하는 것이다. 기준을 정해서 일정 기간 일하면 지분을 소유하게끔 하는데 사실 이익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 구성원은 역할과 직책이 다를 분 회사에 대한 오너십을 나눠 가지고 있다. 오너십을 왜 가지지 않아 ’라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개인과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인효 기자 kjc816@ksen.co.kr